임진왜란 당시 위기에 처한 조선을 구할 인재를 뽑기 위해 전주에서 치러진 특별 과거시험 ‘전주별시(別試)’가 올해도 전주한옥마을에서 재현된다. 과거시험부터 급제자 행렬까지 조선시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행사다.
27일 전주시에 따르면 ‘제9회 1593 전주별시’ 재현 행사를 다음 달 21일 전주전통문화연수원과 전주한옥마을 일원에서 개최한다.
전주별시는 1592년 임진왜란 발발로 나라가 위기에 놓이자, 이듬해인 1593년 세자 광해가 분조(分朝)를 이끌며 전주에서 시행한 특별 과거시험이다. 당시 문과 9명과 무과 1000여 명을 선발한 기록이 전해진다. 전주시는 국난 극복에 앞장섰던 전주의 역사와 기상을 알리기 위해 매년 재현 행사를 열고 있다.
올해 행사는 사생대회와 택견대회, 한시 백일장 등 과거시험을 비롯해 급제자 시상식인 방방례, 급제자 유가행렬, 사은숙배례, 전통문화 체험 프로그램 등으로 구성된다.
사생대회는 초등학교 저학년과 고학년 부문으로 나눠 행사 당일 진행한다. 사전 신청은 선착순 300명이다. 택견대회는 애기부와 초등부, 중등부 남녀, 고등부 남자, 일반부 남녀 등 7개 부문으로 열린다. 택견회가 인정하는 동호인 중 해당 연도 대한체육회 동호인 등록 시스템에 선수 등록을 마친 사람은 참가할 수 있다.
한시 지상 백일장의 시제는 ‘탐방전라감영(探訪全羅監營)’이다. 압운은 파(坡)·다(多)·파(波)·화(和)·아(哦)로 정했다. 참가자는 누리집에서 칠언율시 형식의 원고를 내려받아 작성한 뒤 등기우편으로 제출하면 된다.
모든 과거시험이 끝나면 급제자에게 상을 내리는 방방례가 열린다. 급제자에게는 전주시장상과 어사화가 수여되며, 부상으로 1박2일 가족 캠프에 참여할 기회가 주어진다. 사생대회 입상작은 내년 특별 전시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시상식 이후에는 급제자가 어사화를 꽂고 선배와 친족을 찾아가는 전통을 재현한 유가행렬이 이어진다. 행렬은 전주전통문화연수원에서 출발해 은행로와 태조로를 거쳐 경기전까지 진행된다. 경기전에 도착한 급제자들은 태조어진에 과거 급제를 알리고 감사 인사를 올리는 사은숙배례를 한다.
시민과 관광객을 위한 공예 체험과 전통 간식 만들기, 전통차 즐기기 등도 무료로 마련된다.
전주시 관계자는 “전주별시는 전주의 역사와 전통문화를 함께 나누고 그 가치를 되새길 수 있는 뜻깊은 행사”라며 “올해 행사에도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