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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우소나루, 브라질 대선 불복 철회…'트럼프 손절'에 백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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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당도 '룰라 승리' 인정…'권력 남용' 소송은 강행

25일(현지시간) 치러진 브라질 대통령선거 결선투표에서 현직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에게 패한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후보가 대선 무효 소송을 내겠다는 계획을 하루만에 철회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신화연합뉴스
자이르 보우소나루. 신화연합뉴스

보우소나루 후보의 소속 정당인 자유당(PL)은 대통령선거 결과를 공식적으로 인정한다고 26일 밝혔다.

다만 보우소나루는 룰라 측이 선거운동 과정에서 선심성 정책을 내놓아 "전례 없는 정치·경제 권력 남용"을 저질렀다고 주장하며 별도의 법적 대응은 계속하겠다고 예고했다.

블룸버그·로이터·dpa 통신 등에 따르면 PL은 26일 성명에서 브라질 최고선거법원(TSE)이 발표한 대선 결과를 인정한다고 밝혔다.

발데마르 코스타 네투 PL 대표는 선거 결과를 수용한다면서 다만 선거를 앞둔 정부 지출 확대가 선거의 공정성에 미친 영향은 규명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25일 투표에서 룰라는 51.8%, 보우소나루는 48.2%를 각각 득표했다.

두 후보의 득표수 격차는 약 440만 표였다.

룰라의 승리가 선언된 25일 밤 보우소나루는 투표 시간이 2시간 연장된 것을 문제 삼아 대선 결과에 불복하고 선거 무효 소송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25일 투표시간 연장은 일부 지역의 교통 차질과 악천후 등에 따른 것으로, 양측 선거캠프 모두 투표시간 연장을 요청했으나 요청한 지역과 범위에 차이가 있었다.

TSE 법원장은 투표 시간 연장이 선거 결과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블룸버그가 인용한 선거관리당국 자료에 따르면 연장 시간에 이뤄진 투표 수는 3만4천여 표로, 두 후보의 전체 득표 차에 훨씬 못 미쳤다.

다음날인 26일 늦은 오후 보우소나루는 소셜미디어 영상을 올리고 대응 방향을 바꾸겠다고 밝혔다.

그는 선거 자체의 무효 소송을 벌이는 것이 아니라 선거 직전에 정부가 발표한 복지정책과 공공자금 사용, 허위정보 유포 의혹 등을 문제삼아 룰라의 당선을 무효로 해달라는 소송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룰라 정부는 대선을 앞두고 영세 개인 사업자에 대한 대규모 부채 감면과 주말 대중교통 무상화 확대 등 정책을 발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6일 기자들에게 브라질 대선에 대해 "나는 어느 편도 들지 않았지만, 또 하나의 조작된 선거처럼 보였다"고 논평했으나, '브라질 대선 결과에 대해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난 브라질을 통치하는 게 아니다. 미국을 통치한다"고 말했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의 이런 반응이 보우소나루 편을 들어 개입할 가능성을 배제한 것이라며, 그로부터 몇 분 후에 보우소나루가 선거 무효 소송 계획 철회를 발표함으로써 사실상 패배를 시인했다고 전했다.

보우소나루 가족에게 조언자 역할을 하는 한 측근 인사는 WP에 "플라비우는 포기했다"며 "그는 두려워하고 있다. 그의 아버지(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가 감옥에서 죽고, 그 자신도 이번 주에 투옥돼서 감옥에서 긴 세월을 보내야 할 수도 있다고 두려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우소나루가 투옥에 대한 두려움으로 대선 패배를 인정하려고 한다고 이 인사는 말했다.

보우소나루 후보의 아버지인 자이르 보우소나루는 2019년 초부터 2023년 초까지 대통령을 지냈으며, 2022년 대선에서 룰라에게 패한 후 친위쿠데타를 시도한 혐의로 구속돼 작년 9월 징역 27년 3개월을 선고받고 브라질리아에서 가택연금돼 있다.

26일 오후에 올린 소셜미디어 영상에서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후보는 오전에 그의 아버지를 면회했으며, 그 후에 연방경찰로부터 일반 여권과 외교관 여권을 24시간 내에 제출하라는 소환장을 받고 출국금지 조치가 내려졌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