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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최형우 있는 최형우 시리즈’ 성사! 삼성 박진만 감독 “타격 극대화 위해 최형우 선발 좌익수 출장” [대구 PO 2차전 프리뷰]

[대구=남정훈 기자] 결국 최형우 선발 카드였다.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2안타 빈공에 시달렸던 삼성 박진만 감독이 베테랑 최형우 선발 좌익수 출장으로 반전을 꾀한다.

 

박진만 감독은 2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2026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 5전3승제) 2차전에 앞서 김지찬(중견수)-박승규(우익수)-구자욱(지명타자)-디아즈(1루수)-최형우(좌익수)-김영웅(3루수)-강민호(포수)-류지혁(2루수)-이재현(유격수) 순으로 이어지는 라인업을 발표했다.

최형우의 선발 출전이 눈에 띈다. 정규시즌 막판 주루 과정에서 햄스트링 힘줄 부상을 입은 구자욱이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타격은 가능해졌지만, 수비는 불가능한 상황. 이 때문에 구자욱이 1차전에서는 지명타자로 출전하고 최형우는 대타 요원으로 대기했다. 아무래도 1983년생 베테랑에게 수비 하나에 승패가 갈리는 단기전에서 익숙하지 않은 좌익수비를 맡기기엔 부담스럽기에 나온 방책이었다.

 

그러나 삼성은 26일 1차전에서 2안타라는 심각한 빈공을 보였고, 박 감독은 결국 최형우를 라인업에 넣는 선택을 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경기 전 인터뷰에서 박 감독은 “어제 타선이 워낙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공격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경험 많고 타선에서 흐름을 바꿀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최형우를 라인업에 넣었다”라고 설명했다.

 

최형우의 수비는 괜찮을까. 박 감독은 “경험이 많은 선수다. 여기에 후라도가 땅볼 유도가 많은 투수라는 것도 고려했다”라고 답했다. 최형우 본인도 자신이 수비를 하지 않는 게 낫다는 판단을 했다라는 얘길 전하자 박 감독은 “‘지금 너가 필요할 때다’라고 얘기해줬다. 겉으로는 그렇게 얘기해도 속으로는 굳게 준비를 잘 하고 있을 것이라 본다”라고 말했다.

 

이날 삼성라이온즈파크는 오후부터 바람이 세게 불고 있다. 초속 5m 정도의 바람이 3루에서 1루쪽 방향으로 분다. 이 바람이 올 시즌 수비 이닝이 거의 없는 최형우에겐 부담이 될 수 있다. 박 감독은 “최형우의 수비가 그리 저평가될 수준은 아니다. 수비에 대해 말이 많은 데 한 번 지켜보시죠”라며 웃었다.

 

최형우를 라인업에 넣으면서 김성윤과 박승규 중 누굴 빼느냐 고민을 했던 박 감독의 선택은 박승규였다. 김성윤은 전날 1차전에서 2번 타자로 나서 1회 병살타 등 4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다. 반면 박승규는 안타는 없었지만, 5회 네일의 투심에 머리를 맞고서도 파이팅을 외치며 1루에 나가는 투혼을 보였다. 박 감독은 “어제 2번 타순에서 흐름이 많이 끊겼다. 박승규가 더 낫다고 봤다”라고 설명했다.

오늘도 원태인은 미출전 선수 명단에서 빠졌다. 전날도 삼성 불펜의 비밀 병기로 대기했던 토종 에이스 원태인은 이날도 불펜에서 대기한다. 박 감독은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필요하다면 원태인의 등판을 고려하고 있다. 원태인이 오늘 등판하게 되면 향후 선발진 운용은 바뀐다. 3차전은 최원태가 등판하고, 4차전은 페덱을 당겨쓰거나 하는 등의 변화가 있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삼성의 선발은 후라도다. KBO리그 최고의 이닝 이터인 후라도는 2~3점을 내주더라도 6~7이닝, 혹은 그 이상을 던져주는 선수다. 정규시즌에서는 이런 피칭이 도움이 되지만, 한 점의 무게감이 다른 단기전에선 5이닝 무실점이 더 낫다는 박 감독의 판단이다. 그는 “후라도가 워낙 공격적으로 존을 공략하는 투수인데, 오늘은 비슷한 볼에 방망이가 나올 수 있게끔 던져줬으면 한다. 긴 이닝을 실점하며 던지는 것보다는 포스트시즌에선 짧은 이닝이라도 실점 없이 던지는 게 낫다”라고 말했다.

 

KIA 선발은 애덤 올러가 나선다. 올해 삼성전에서 2승1패 평균자책점 5.79를 기록했다. 7월28일 대구에서 1이닝 8실점으로 크게 무너진 바 있다. 그때를 기억하던 박 감독은 “오늘도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 대구에서 올러에게 좋은 결과를 냈다. 우리 타선이 폭발해줬으면 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