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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익 알바”에 현혹… 교통 보험사기 피의자 75%는 2030

경찰, 6∼9월 집중단속 결과
검거된 594명 중 445명 차지
목포선 MZ조폭 무더기 가담
선·후배 등 지인 간 공모 다수
SNS에 “손쉽게 수익” 광고도
진로변경 차량 타깃 사고 최다

“쉽게 돈을 벌 사람 모집합니다.”

2023년부터 2024년 9월까지 인터넷 게시판에 반복적으로 올라온 이 게시물의 정체는 교통사고 보험사기 조직을 모집하는 구인공고였다. 대구 일대에서는 이 같은 글을 통해 모인 일당 59명이 교통사고를 고의로 내거나 허위 교통사고 피해접수를 하는 피해가 잇따랐다. 이들은 약 60회에 걸쳐 보험금 3억원을 편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지난 6월 보험사기특별법위반 혐의로 일당을 검거해 송치했는데 나이가 모두 20∼30대였다. 경찰 관계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정보수집이 빠른 20∼30대가 보험사기 범행에 주로 가담하고 있다”고 전했다.

 

27일 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이 지난 6월15일부터 9월30일까지 교통사고 보험사기 집중단속을 벌인 결과 우발적 사고를 가장해 의도적으로 실제 사고를 일으켜 보험금을 타낸 고의사고 피의자 594명 중 445명(74.9%)이 20∼30대로 집계됐다. 청년층이 보험사기에 대거 가담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이른바 MZ 조폭이 보험사기에 가담한 사례도 확인됐다.

전남광주 목포에서는 한 조직폭력배가 지역 선후배 등 10명을 모아 진로변경 차량에 고의사고를 내다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2021년 4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11회에 걸쳐 보험금 8000만원을 타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차로의 진행방향을 어긴 차들을 골라 고의로 사고를 냈고 자신들이 입은 상해를 과장해 보험금을 타냈다. 경찰은 이들을 지난 6월 불구속 송치했다.

경남 거제에서는 2021년 1월부터 2024년 4월까지 법규위반 차량과 음주운전 의심자를 대상으로 고의사고를 낸 후 보험사와 운전자로부터 14회에 걸쳐 1억9800만원을 뜯어낸 22명이 검거됐다.

경찰청은 집중수사기간 검거사례를 분석한 결과 통상 청년층을 중심으로 지역 선후배 등 지인 간 공모가 이뤄지는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온라인 게시판 등에 단기 고수익 알바를 미끼로 가담자를 유인한 사례도 다수 확인됐다.

교통사고 보험사기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유형은 ‘진로변경 차량’을 대상으로 이뤄진 고의사고(29.3%)였다.

진로변경 차량에 일부러 사고를 내고 과다입원 치료를 받으며 보험금을 타내는 방식이다. 이어 사고내용을 조작한 유형이 16.4%, 가·피해자 공모 고의사고가 15.6% 순으로 나타났다. 사고내용 조작과 운전자 바꿔치기 등 허위사고의 경우에는 피의자가 30대(26.2%)와 40대(27.4%) 비중이 높았다.

자해를 통해 사고를 위장하는 일명 손목치기 수법도 전체의 10.3%에 달했다.

인천 부평에서는 지난 7월부터 지난달까지 우회전하는 차량에 직접 뛰어드는 방법으로 운전자에 보험금을 타낸 피의자가 사기 혐의로 구속됐다. 그는 운전자 30명으로부터 약 2000만원의 보험금을 타냈다.

경찰은 이번 교통사고 보험사기 집중수사를 통해 2045건을 적발하고 911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경찰이 확인한 피해액만 75억2462만원에 달했다.

경찰은 이번 집중수사를 통해 밝혀진 범죄 수법과 경향을 반영해 교통사고 보험사기 단속을 연중 상시 이어갈 방침이다. 일선 경찰서 교통수사팀은 일반교통사고를 처리하면서 사기 의심사건 첩보·수집을 강화하고 시도청 교통범죄수사팀은 보험사기 의심사례 분석과 SNS 공모 게시물 분석, 보험금 지급 사례분석에 집중한다.

홍석기 국가수사본부장은 “국민의 생명·신체 안전을 위협하고 경제적 부담을 가중하는 중대한 범죄인 교통사고 보험사기 근절에 수사역량을 집중하겠다”며 “수사를 통해 확인된 피해자에 대해서는 행정처분 취소, 할증 보험료 환급 등 보호조치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