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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독주에 ‘제동’ 걸릴까…부산·삼척, 女핸드볼 ‘판 뒤집기’ 나선다

3년 연속 통합 우승 SK에 삼척 선전포고…“이번엔 반드시 막겠다”
신생 충남개발공사 합류로 9개 구단 체제…스플릿 경쟁도 변수
아시안게임 금빛 열기 리그로…선수들 “좋은 경기로 관중 늘릴 것”

[권준영 기자] 여자 핸드볼 H리그가 새 시즌 왕좌를 둘러싼 경쟁에 들어간다. 여자부 최초로 3년 연속 통합 우승을 달성한 SK슈가글라이더즈가 정상 수성에 나서는 가운데 부산시설공단과 삼척시청 등 도전자들이 독주 저지를 벼르고 있다. 신생팀 충남개발공사의 합류로 여자부가 9개 구단 체제로 재편되면서 기존 강팀들의 우승 경쟁과 중위권 팀들의 추격이 맞물릴 전망이다.

 

한국핸드볼연맹 제공
한국핸드볼연맹 제공
한국핸드볼연맹 제공
한국핸드볼연맹 제공

한국핸드볼연맹은 27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2026~2027시즌 H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서 각 구단 감독과 선수들은 새 시즌 목표를 밝히고 경쟁팀을 향해 도전장을 내놨다.

 

가장 먼저 시선이 쏠리는 팀은 SK다. 김경진 감독은 “7명이 각자의 색깔을 내는 무지개 같은 핸드볼을 펼치겠다”며 새 시즌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삼척시청 이계청 감독은 조직력을 더욱 단단하게 다지겠다고 강조하면서 “이번에는 SK슈가글라이더즈의 통합 우승을 반드시 막겠다”고 맞섰다. 삼척시청은 2025~2026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SK에 패해 준우승에 머문 만큼 설욕을 벼르고 있다.

 

부산시설공단도 우승 경쟁에 뛰어들 태세다. 신창호 감독은 부산의 명물로 떠오른 상어 캐릭터 ‘부캉이’를 언급하며 “부캉이처럼 끝까지 물어뜯어 이길 수 있도록 매 경기 전 선수를 최대한 고루 기용하겠다”고 말했다. 주전 의존도를 낮추고 다양한 선수에게 출전 기회를 주면서 시즌 내내 경쟁력을 유지하겠다는 구상이다.

 

다른 구단들도 상위권 진입과 순위 도약을 노린다. 서울시청은 최근 3년간 굳어진 4강 구도를 깨뜨리겠다는 의지를 내비쳤고, 경남개발공사 등도 지난 시즌의 아쉬움을 씻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기존 상위권 팀들이 자리를 지키려는 가운데 추격하는 팀들이 얼마나 격차를 좁힐지가 새 시즌 순위 경쟁의 관전 포인트다.

 

충남개발공사는 신생팀으로서 기존 구단들과의 경쟁에 나선다. 강지영 감독은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고 기동력을 살려 팀의 색깔을 만들어가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단기간에 성적을 내는 것뿐 아니라 조직력을 다지고 안정적으로 리그에 안착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정규리그 이후 순위 경쟁 방식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2라운드까지 순위에 따라 1~4위는 상위 스플릿, 5~9위는 하위 스플릿으로 나뉘어 이후 경기를 치른다. 하위 스플릿 1위 팀에도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준PO) 진출 기회가 주어진다. 이에 따라 상위권 진입을 위한 초반 경쟁은 물론 하위 스플릿에서 반등을 노리는 팀들의 막판 순위 싸움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팀마다 내세운 경기 전략에서도 차이가 드러났다. 부산은 선수 기용의 폭을 넓히겠다고 밝혔고, 광주도시공사 박성립 감독은 “‘엠프티 골’ 작전을 밀어붙이겠다”며 공격적인 운영을 예고했다. 선수들의 승리욕을 끌어올리기 위해 더 강하게 주문하겠다는 말도 보탰다. 각 팀이 자신만의 전술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구현하느냐가 경쟁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미디어데이에서는 감독과 선수들의 재치 있는 문답도 이어졌다. 선수들은 감독에게 듣고 싶은 말로 ‘잘하고 있어’, ‘괜찮아’ 등을 꼽았다. 평소 과묵한 감독에게는 말 대신 행동으로 엄지를 들어 격려해 달라는 요청도 나왔다. 칭찬에 인색한 감독으로 지목된 문필희 인천광역시청 감독은 ‘잘하고 있어’를 듣고 싶다는 차서연에게 “잘해주겠니”라고 되물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아시안게임의 금메달 열기를 국내 리그 흥행으로 이어가는 것도 과제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합작한 부산시설공단 류은희와 SK슈가글라이더즈 강은혜는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면 관중도 많이 오실 것”이라며 팬들의 관심을 당부했다. 국제대회에서 높아진 관심을 지속적인 관중 유입으로 연결하려면 경기장에서 수준 높은 플레이와 핸드볼 특유의 속도감을 보여줘야 한다는 취지다.

 

여자부는 아시아선수권대회 일정에 따라 내년 1월 8일 충남 보령종합체육관에서 지난 시즌 챔피언 SK슈가글라이더즈와 준우승팀 삼척시청의 맞대결로 새 시즌을 시작한다.

 

H리그 여자부는 내년 5월9일까지 약 6개월간 전국 8개 지역에서 열린다. SK가 통합 우승을 이어갈지, 도전자들이 정상의 자리를 바꿔놓을지, 새롭게 합류한 충남개발공사가 경쟁 구도에 변화를 가져올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