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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냉장고서 꺼내라…매일 먹는 ‘4가지 식재료’, 차갑게 보관했다간 ‘병’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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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양파·마늘·토마토의 배신…저온 환경이 만들어내는 발암물질과 곰팡이 독소의 경고

식재료를 사 오면 습관적으로 냉장고 신선실부터 열어젖히는 이들이 많다. 저온 보관만이 음식을 상하지 않게 지키는 유일한 방패라고 믿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무심한 습관이 때로는 식재료 본연의 영양소를 파괴하고, 심하게는 섭취 시 체내에 부정적인 화학 물질을 생성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우리가 매일 찌개와 반찬에 집어넣는 감자, 양파, 마늘, 토마토가 대표적이다. 찬 공기가 닿는 순간 식재료 내부에서 어떤 생화학적 균열이 일어나는지, 그리고 무엇이 우리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는지 그 메커니즘을 짚어봤다.

무심코 열어젖힌 냉장고 신선실이 때로는 식재료의 영양을 파괴하고 유해 성분을 키우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게티이미지뱅크
무심코 열어젖힌 냉장고 신선실이 때로는 식재료의 영양을 파괴하고 유해 성분을 키우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게티이미지뱅크

■ 감자: 차가운 온도와 만났을 때 생기는 ‘아크릴아마이드’의 위험성

감자는 섭씨 4도 이하의 저온 환경에 노출되면 내부 녹말 성분이 당분으로 빠르게 분해되는 현상을 겪는다. 문제는 이 당분이 고온 조리 과정을 거칠 때 발생한다. 당도가 높아진 감자를 섭씨 120도 이상의 기름에 튀기거나 볶으면, 감자 속 아스파라긴산과 당이 반응해 ‘아크릴아마이드’라는 유해 물질을 다량 생성한다.

 

농촌진흥청과 식약처 자료에 따르면, 아크릴아마이드는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지정한 인체 발암 유발 가능 물질(2A군)이다. 차갑게 보관한 감자일수록 튀겼을 때 이 물질의 생성량이 급격히 늘어난다.

 

올바른 보관 팁: 감자는 섭씨 8~10도 안팎의 서늘하고 통풍이 잘되는 그늘에 두는 것이 정석이다. 사과를 한두 개 함께 넣으면 사과에서 나오는 에틸렌 가스가 싹 생성을 억제해 준다.

 

■ 양파: 수분과 저온이 불러오는 곰팡이와 ‘마이코톡신’

양파는 자체 수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통풍이 되지 않는 냉장고 안 밀폐 공간에 들어가면 내부 수분이 갇히게 된다. 이 환경은 곰팡이와 세균이 번식하기 최적의 조건이 된다.

 

학계 연구에 따르면, 부패한 양파에서 발생하는 곰팡이는 소화기계 자극과 복통을 유발하는 ‘마이코톡신(곰팡이 독소)’을 만든다. 상한 부분을 잘라내고 먹더라도 미세한 포자가 내부까지 침투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올바른 보관 팁: 양파는 껍질을 벗기지 않은 상태에서 망에 담아 서늘하고 바람이 통하는 곳에 걸어두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저온에 취약한 구근류 식재료는 밀폐된 냉장고 대신 통풍이 잘되는 서늘한 실온에 두는 것이 정석이다. 게티이미지뱅크
저온에 취약한 구근류 식재료는 밀폐된 냉장고 대신 통풍이 잘되는 서늘한 실온에 두는 것이 정석이다. 게티이미지뱅크

■ 마늘: 싹과 함께 발생하는 영양 손실과 독소 우려

마늘을 냉장고에 그냥 넣으면 수분을 흡수해 순식간에 싹이 트거나 곰팡이가 슬기 쉽다. 싹이 나면 알맹이 속 알리신 성분과 영양소가 싹으로 이동해 영양 가치가 떨어진다. 마늘에 발생하는 곰팡이독소 역시 간이나 위장에 부담을 준다.

 

올바른 보관 팁: 깐 마늘은 밀폐 용기 바닥에 설탕이나 소금을 살짝 깔고 키친타월을 올린 뒤 담는 것이 효과적이다. 다진 마늘은 실리콘 트레이에 넣어 냉동 보관하는 것이 안전하다.

 

■ 토마토: 저온 장애가 앗아가는 ‘라이코펜’과 풍미

토마토는 저온에 노출되면 세포막이 파괴되는 ‘저온 장애’를 겪는다. 섭씨 10도 이하의 저온에서는 대표적인 항산화 물질인 ‘라이코펜’의 합성 과정이 중단되어 건강상 이점이 반감된다.

 

올바른 보관 팁: 토마토는 햇빛이 들지 않는 서늘한 실온(15~25도)에 보관하고, 꼭지를 아래로 향하게 놓으면 무르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식재료 고유의 성질에 맞춰 적정한 온도를 찾아주는 작은 습관이 우리 식탁의 건강을 지킨다. 게티이미지뱅크
식재료 고유의 성질에 맞춰 적정한 온도를 찾아주는 작은 습관이 우리 식탁의 건강을 지킨다. 게티이미지뱅크

신선함을 유지하기 위해 무심코 열었던 냉장고가 때로는 식재료의 영양을 가두는 창살이 되기도 한다. 냉장고는 만능 보관소가 아니며, 식재료마다 견뎌낼 수 있는 온도와 습도의 기준은 제각각이다.

 

식재료가 지닌 고유의 성질을 이해하고 그에 맞는 적정 환경을 조성해 주는 것. 그것이 식재료 본연의 맛과 영양을 100% 지키고, 우리 가족의 식탁을 건강하게 지키는 핵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