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거점을 두고 보이스피싱 범죄를 벌인 조직 총책과 전화 가로채기 기능을 갖춘 악성 애플리케이션(앱) 공급책이 국제공조 수사 끝에 잇따라 붙잡혔다. 경찰은 기존 조직원 수사에서 확보한 단서를 토대로 해외에 체류하던 핵심 인물까지 추적해 신병을 확보했다.
부산경찰청 마약·국제범죄수사대는 범죄단체조직·활동과 사기, 통신사기피해방지법 위반 혐의로 보이스피싱 조직 총책 50대 A씨와 악성앱 제작·공급책 B씨를 구속 송치했다고 2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중국 광둥성 등지에 거점을 둔 보이스피싱 조직을 이끌며 2013년 6월부터 2015년 7월까지 금융기관을 사칭해 피해자 145명으로부터 약 15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대출을 미끼로 신용등급 상향비와 보증보험료 등을 먼저 내야 한다고 속여 돈을 송금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B씨는 2018년 5월부터 2019년 1월까지 보이스피싱 조직에 전화 가로채기 기능 등이 포함된 악성앱을 제작·공급해 범행을 도운 혐의를 받는다. 해당 범행으로 피해자 125명이 약 10억원의 피해를 본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경찰은 관련 조직원 수사 과정에서 두 사람의 범행 가담 정황을 확인하고 인터폴 적색수배를 내렸다. A씨가 관여한 조직과 관련해서는 2021년 8월부터 2022년 10월까지 50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20명을 구속했다.
이후 경찰청 주도의 국제공조 작전인 ‘브레이킹 체인스(Breaking Chains)’의 합동검거 대상자로 두 사람을 선정해 추적을 이어갔다. A씨는 올해 1월 중국 현지에서 검거돼 5월 국내로 강제 송환됐고, 중국에서 회사를 운영하던 B씨는 추적이 계속되자 지난달 14일 자진 입국해 경찰에 검거돼 같은 달 23일 구속 송치됐다.
경찰은 범행을 부인한 B씨에 대해서도 공범 진술 등을 토대로 혐의를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대출 상담을 이유로 출처가 불분명한 앱 설치를 요구하거나 보증료·수수료 등의 선입금을 요구하면 보이스피싱을 의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