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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왔다, 가을은 너다” 5점차 리드에 원태인 마무리 등판, 사치 혹은 신중함 그 사이의 어딘가 [남정훈의 비욘드 더 그라운드]

원태인-강민호, 승리 세리머니 (대구=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2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9회초 삼성 마무리 투수로 나선 원태인이 승리 후 강민호와 함께 세리머니하고 있다. 2026.10.27 psik@yna.co.kr/2026-10-27 22:13:10/ <저작권자 ⓒ 1980-2026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원태인-강민호, 승리 세리머니 (대구=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2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9회초 삼성 마무리 투수로 나선 원태인이 승리 후 강민호와 함께 세리머니하고 있다. 2026.10.27 psik@yna.co.kr/2026-10-27 22:13:10/ <저작권자 ⓒ 1980-2026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대구=남정훈 기자] 삼성과 KIA의 2026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 5전3승제) 2차전이 열린 2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1차전에서 2안타 빈공에 시달렸던 삼성이 2차전에서 3회 디아즈의 투런포, 7회 최형우의 쐐기포 등 타선이 폭발하며 8-3으로 앞서며 9회초 수비를 맞이했다.

 

9회 마운드에 선 건 삼성이 자랑하는 ‘푸른 피의 에이스’ 원태인(26)이었다. 5점 차로 리드 차가 꽤 여유가 있었음에도 삼성 박진만 감독은 3차전 선발이 유력했던 원태인 카드를 밀어붙였다.

 

익숙하지 않은 등판이었지만, 원태인의 투구는 씩씩했다. 첫 타자 김선빈을 풀카운트 10구 승부 끝에 루킹 삼진으로 잡아냈고, 한준수를 헛스윙 삼진, 마지막 타자 하주석을 3루 땅볼로 유도하며 경기를 매조지했다.

 

[대구=뉴시스] 권창회 기자 = 27일 대구 수성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 경기, 9회 초 삼성 원태인이 공을 던지고 있다. 2026.10.27. kch0523@newsis.com
[대구=뉴시스] 권창회 기자 = 27일 대구 수성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 경기, 9회 초 삼성 원태인이 공을 던지고 있다. 2026.10.27. kch0523@newsis.com

사실 삼성의 원태인 마무리 등판은 1차전부터 계획했던 ‘비밀 카드’였다. 1차전을 앞두고 발표된 미출전 선수 명단은 2차전 선발 후라도와 최원태였다. 통상적이라면 2,3차전에 선발 등판할 후라도와 원태인이어야 했지만, 원태인이 없는 것을 두고 취재진 사이에 갑론을박이 오갔다. 1차전 패배 뒤 박진만 감독이 “이기는 상황이 오면 원태인을 불펜으로 쓰려했다”라고 밝히면서 원태인의 불펜 등판 계획이 알려졌다.

 

원태인의 마무리 등판은 오른쪽 전거근 부상으로 이탈한 김재윤의 부재로 인해 헐거워진 불펜을 두껍게 만들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서는 불펜 등판 경험이 있는 원태인이지만, KBO리그에서는 신인 시절인 2019시즌 초반에 잠깐 불펜으로 등판한 뒤로 쭉 선발로만 뛰었기 때문이다.

 

어쨌든 박진만 감독은 가장 믿음직한 토종 선발인 원태인을 ‘굳이’ 5점차 리드에서 돌 다리도 두드려 건너본다는 심정으로 기용하며 시리즈 전적을 1승1패로 맞췄다.

 

&#39;스트라이크?&#39; (대구=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2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9회초 삼성 마무리 투수 원태인이 볼 판정을 기다리고 있다. 2026.10.27 psik@yna.co.kr&#47;2026-10-27 22:12:35&#47; &amp;lt;저작권자 ⓒ 1980-2026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amp;gt;
'스트라이크?' (대구=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2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9회초 삼성 마무리 투수 원태인이 볼 판정을 기다리고 있다. 2026.10.27 psik@yna.co.kr/2026-10-27 22:12:35/ <저작권자 ⓒ 1980-2026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제 삼성의 마운드 운용은 더욱 복잡해졌다. 우선 3차전 선발은 최원태가 나선다. 원태인은 3차전에서도 불펜에서 대기해 리드 상황이 오면 마운드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되면 4차전 선발에 공백이 생긴다. 사토시와 장찬희를 붙여쓰는 ‘1+1 전략’ 등으로 버티는 그림이 예상된다.

 

물론 3차전에서는 리드 상황이 와도 원태인을 등판시키지 않고 4차전 선발로 쓰는 그림도 가능하겠지만, 2차전에서 5점차 상황에서도 원태인을 올린 건 이번 가을야구, 아니 적어도 플레이오프에서는 원태인을 마무리로 쓰겠다는 박진만 감독의 의도가 읽힌다.

 

익숙하지 않은 보직이지만, 원태인은 ‘팀 퍼스트’로 어떤 역할이든 다 해내겠다는 비장한 각오다.

 

2차전을 마친 뒤 최고참 최형우와 수훈 선수 인터뷰에 임한 원태인은 “점수 차가 더 벌어졌다면 안 나갈 수도 있을 것 같긴 한데, 5점차에도 감독님이 기용하신 것 같다”라고 자신의 등판을 분석했다.

 

&#39;오늘은 승리&#39; (대구=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2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삼성이 8:3으로 승리 후 투수 원태인이 포수 강민호와 기뻐하고 있다. 2026.10.27 mtkht@yna.co.kr&#47;2026-10-27 22:13:25&#47; &amp;lt;저작권자 ⓒ 1980-2026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amp;gt;
'오늘은 승리' (대구=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2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삼성이 8:3으로 승리 후 투수 원태인이 포수 강민호와 기뻐하고 있다. 2026.10.27 mtkht@yna.co.kr/2026-10-27 22:13:25/ <저작권자 ⓒ 1980-2026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렇게 가을야구를 시작하면 다시 선발로 등판하기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는 질문엔 “솔직히 해본 적이 없어서 어떻게 되겠다라고 말을 하긴 어렵다. 선발이 필요해지면 나가겠다. 어느 보직이든 상관없다. 팀의 요청에 따라 던질 준비를 하겠다”라고 답했다.

 

9회 경기를 매조지한 뒤 배터리를 이룬 강민호가 원태인에게 무언가를 말하는 장면이 잡혔다. 이에 대해 묻자 강민호는 “선배님께서 ‘가을이 왔다, 가을은 너다’라고 얘기해 주셨다. 그 얘기를 들으니 자신감이 더 생겼다. 오늘 경기를 발판 삼아 더 잘 던져야 할 것 같다”라고 답했다.

 

최소 5이닝 이상을 던져야 하는 선발에 비해 1이닝을 전력 투구를 하면 되는 불펜의 특성 상 평소보다 구속이 더 나오곤 한다. 다만 이날 원태인의 포심 패스트볼은 148~150km에서 형성됐다. 선발로 등판할 때와 거의 차이가 없었다. 원태인은 “생각보다 구속이 나오진 않았다”면서 “청백전 때 구속이 잘 안 나와서 걱정이 많았다. 형우 형도 ‘공이 왜 이리 느려’라고 말할 정도였다. 1이닝을 던지면 더 나올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안나왔다”라고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