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 전 대통령 일가의 은닉 비자금 의혹 관련, 자금 조성 경위와 출처를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는 지적이 국회에서 나왔다.
28일 국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김의겸 의원은 지난 26일 법제사법위원회의 법무부 대상 종합 국정감사에서 노 전 대통령 일가의 은닉 비자금 의혹을 두고 적극적인 수사를 촉구했다.
김 의원은 지난 19일 서울공소청 국정감사에서 박철우 청장이 노 전 대통령의 추징금 2600억원이 모두 완납됐다는 취지로 설명한 후 새로운 수수 사실과 추징 권원을 찾아야 한다고 언급한 점을 거론했다.
최근 이병기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을 소환 조사한 사실을 언급하며, 그는 수사 진행 상황을 확인했다.
이진수 법무부 장관 직무대행은 “며칠 전 이병기 의전비서관을 소환했던데 보고는 받았나”라는 김 의원 질문에 “소환까지 상세한 내용은 보고받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다만 “지금 그 부분에 대해 고발이 돼서 서울중앙공소청 범죄수익환수부에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전 비서관은 노태우 정부에서 의전비서관을 지냈으며, 노 전 대통령의 배우자인 김옥숙 여사가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이른바 ‘김옥숙 메모’에 이름이 적힌 인물이기도 하다.
김 의원은 김 여사가 노 전 대통령과 별도로 비자금을 조성해 관리했다는 의혹이 오래전부터 제기됐지만 실질적인 수사는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1995년 언론 보도를 제시하며 당시 김 여사가 ‘한국의 이멜다’로 불렸고, 기업들로부터 별도로 금품을 받아 여러 비밀 계좌에 관리했다는 내용이 보도됐다고도 그는 강조했다.
2008년에 알려진 210억원 상당의 금융 자산에 대해서도 김 의원은 의문을 제기했다.
당시 김 여사 측은 1970년대 강남 부동산 투자로 재산을 불렸다는 취지로 해명했지만, 김 의원은 노 전 대통령이 당시 군인 신분이었다는 점에서 해당 자금의 형성 경위를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특히 당시 210억원은 32평형 은마아파트 약 95채를 살 수 있는 규모였다며, 자금이 기업의 차명 계좌에 보관된 배경도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자리에서 노 전 대통령의 딸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과거 이양호 전 국방부 장관에게서 승진 부탁과 함께 고가의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반지를 받은 점도 언급했다.
이 직무대행은 노 전 대통령 아들 노재헌 주중 한국대사 소환 조사 여부 질문에는 “구체적인 수사 과정은 알지 못한다”면서도 “범죄 고발장을 접수해 수사를 진행 중이고, 그 자금의 원천이 어디인지에 대해 범죄수익환수부에서 추적해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답했다.
이번 의혹은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 관장의 이혼 소송 과정에서 노 전 대통령의 비자금으로 추정되는 자금의 존재가 드러나면서 불거졌다.
이달 2일 검찰청이 공소청으로 전환되기 전 검사가 수사를 개시한 것으로, 공소청법상 ‘소관 사무 경과조치’ 규정에 따라 공소청이 오는 12월30일까지 최대 90일간 수사를 이어갈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