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밥을 못 먹으면 혼자서 아무것도 못 해!” 배우 김혜수씨가 대학생 시절 첫사랑이 데이트 장소에 늦게 나왔다. 그 사람이 “밥 먹었니?”라고 묻기에 “혼자서 밥을 어떻게 먹어?”라고 답했다. 그러자 “혼자 밥을 못 먹으면 혼자서 아무것도 못 해!”라는 말이 돌아왔다. 김씨가 지금도 많은 사람과 일을 하지만 여전히 ‘혼자 할 수 있는 것은 혼자 하자는 주의’인 이유라고 한다. 과거 방송에서 했던 말이 여성지 인터뷰에도 게재된 것을 보면 김씨 인생에 깊이 남은 사연 같다. 과거 혼밥을 ‘괴이하게’ 여기던 시절 김씨 발언에 독립적이고, 주체적 삶도 작은 것부터 실천이 필요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유행에 뒤처지거나 타자(他者)로부터 소외될 것을 걱정하는 공포심과 불안감을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라고 한다. MZ(1980년대 초∼2010년대 초 출생자) 특징이라 하는데 다른 세대는 다를까.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증 욕구와 결합한 명품·맛집 오픈런, 두쫀쿠를 사기 위한 장사진, 민폐 논란을 일으키는 집단런 등이 있다. 기회 상실을 우려해 영혼까지 끌어모은다는 영끌 부동산 투자, 영끌 주식 투자도 포모의 예다. 주변에 포모족(族)이 적지 않아 한국이 유독 이런 성향이 강하지 않을까 싶지만 미국, 일본 등에서도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포모 해법으론 스마트폰 사용 자제, SNS 제한과 같은 디지털디톡스가 있다.
포모가 아직 큰 축을 이루고 있는 와중에 2030세대 사이엔 ‘소외의 즐거움’을 뜻하는 조모(JOMO·Joy of Missing Out)가 부상하고 있다고 한다. 시류(時流)를 무작정 좇기보단 본인 나름의 취향과 선택에 따르는 생활방식이다. 경제적, 시간적 부담을 가져오는 포모 라이프에 대한 반작용으로 보인다. 불필요한 활동에서 거리를 두고 자신에게 중요한 일에 집중하는 것이 핵심이다.
외부 자극에 부초(浮草)처럼 떠다니는 삶 대신 인생의 주인으로서 독립적, 주체적으로 살겠다는 신사고가 주목된다. 다만 조모를 너무 강조하면 이 또한 그 자체가 유행에 그칠 수 있다. 세상과 본인이 서로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삶의 균형이 중요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