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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해킹 전방위 확산…반도체 훈풍에 코스피 급등 [한강로 경제브리핑]

은행권에서 불거진 대규모 해킹 사태가 보험·증권·가상자산업권까지 번지는 가운데 이번 해킹 과정에 북한과 연관된 인터넷 프로토콜(IP)을 통한 대규모 공격 시도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당국이 추가 피해 확산을 막기 위한 보안 점검에 나섰지만 또다시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하면서 금융권 전반의 보안관리 체계에 허점이 드러난 모습이다.

코스피가 6%대 급등하며 6,000선 탈환에 성공한 2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등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뉴스1
코스피가 6%대 급등하며 6,000선 탈환에 성공한 2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등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뉴스1

반도체 훈풍을 탄 코스피가 이틀 연속 매수 사이드카를 울리며 6000선을 재돌파했다. 미국 인공지능(AI) 기업 앤트로픽 상장 추진 효과로 반도체 투자심리가 살아나는 가운데 SK하이닉스의 3분기 호실적·추가 주주환원 정책이 동력으로 작용했다.

 

올해 1~8월 누적 출생아 수가 지난해보다 14.5% 늘어나며 역대 최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월별 출생아 수도 26개월 연속 증가하면서 올해 합계출산율이 7년 만에 0.90명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가상자산·금투업권으로 해킹 확산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6일 미래에셋생명에 이어 이날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도 정보 유출 등 해킹 사고가 확인됐다. 전날 미래에셋생명은 일부 시스템 침해 사고로 고객 개인정보가 유출되면서 홈페이지를 폐쇄조치했다.

 

대신증권에서는 현재까지 총 3만8490명의 고객명, 이메일, 주소 등의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빗썸에서도 외부 비인가자가 비정상적 접근을 시도하면서 사내 모바일 그룹웨어 시스템이 해킹당했다. 미래에셋운용은 일부 업무용 시스템에서 비정상적인 접근이 확인됐으나, 서버나 데이터베이스에 직접 침투한 흔적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금융감독원은 전날 미래에셋생명 현장점검에 나선 데 이어 이날 오전 대신증권과 빗썸에 각각 현장 점검반을 보내 침해사고 현황을 살폈다.

 

이번 해킹 사고에 북한이 연루된 정황도 드러났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 21일 금융당국은 금융보안 통합관제시스템 ‘퍼스트(FIRST)’를 통해 가상자산거래소를 포함한 금융회사들에 ‘북한 IP의 금융권 대상 스캔성 접근 관련 유의사항’을 담은 공문을 발송했다. 당국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전 3시부터 다수의 북한 IP가 금융권을 대상으로 스캔성 접근을 시도한 정황이 대량 탐지됐다. 스캔성 접근은 특정 시스템의 취약점이나 열려 있는 네트워크 포트 등을 파악하기 위한 접속 시도를 말한다. 즉, 보안에 빈틈이 있는지 파악해 보려는 접근이다. 당국이 확인한 IP의 다수는 175.45.[176].0/22로 대역의 다수는 북한이었다. 공문 발송 당시까지 탐지된 접근 건수는 약 440만4101건에 달했다.

 

다만, 현재까지 해당 IP를 통한 공격시도가 실제 침해사고로 이어져 피해가 신고된 경우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IP를 통한 공격이라고 해서 반드시 북한 해커의 소행으로 단정 짓기는 어렵다는 관측도 나온다. 

 

금융당국이 이달 초 해킹 사고 이후 금융회사에 자체 점검을 유도하고 추가 피해 확산 방지 등 조치를 취했음에도 사고가 잇따르면서 기존 대응으로는 사이버 보안 위협을 차단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청와대 국가안보실은 이날 오후 송기호 안보실 3차장 주재로 ‘금융권 연쇄 해킹 대응 긴급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사고별 조사·조치 상황 점검 및 유출 정보를 악용한 스미싱·보이스피싱 등 2차 피해 방지 대책을 논의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사이버테러수사대는 이날 증권사와 가상자산거래소 등 해킹에 대한 입건 전 조사(내사)에 착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해킹 피해를 확인하고 있고 과거 사건과 연관성 등을 종합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6000선 회복한 코스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374.10포인트(6.63%) 상승한 6012.44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6000대를 회복한 건 10거래일만이다.

 

개인이 1조8000억원을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지만,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9600억원, 8200억원을 사들이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장 초반부터 매수세가 몰리며 오전 9시54분 유가증권시장엔 전날에 이어 프로그램매수호가 일시효력정지(매수 사이드카)가 울리기도 했다. 이틀 연속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된 건 지난 7월21∼22일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코스닥도 전장보다 27.45포인트(3.69%) 오른 771.28에 마감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반등은 SK하이닉스가 이끌었다. 개장 전 발표된 3분기 호실적과 추가 주주환원 정책이 증시에 훈풍을 불어넣었다. SK하이닉스의 3분기 영업이익은 83조3338억원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60조원 규모의 추가 주주환원 계획도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이에 주가가 10.89%나 급등했고, 29일 확정실적을 발표하는 삼성전자 역시 9.01% 치솟았다.

 

미국 증시가 상승 흐름을 이어간 것도 주효했다. 간밤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모두 상승 마감했다. 전날 코스피 반등의 계기가 됐던 앤트로픽의 기업공개(IPO) 추진 효과가 계속된 가운데 브로드컴의 대규모 자금 조달 소식이 강세를 뒷받침했다. 브로드컴은 뱅크오브아메리카, 블랙스톤 등 대형 금융사들과 손잡고 앤트로픽의 고성능 반도체 구매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630억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동 평화 회담 진전 기대감으로 국제유가가 하락한 점 역시 증시 불확실성을 줄였다. 12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전장보다 1.67% 내린 배럴당 113.88달러,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83% 내린 99.9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반등의 2부 능선을 통과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AI 투자 지속성 우려와 메모리 이익 정점론이 실적으로 반박당하고, AI 수요가 주주환원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증명했다”며 “29일 MS·알파벳 실적과 삼성전자 주주환원 정책이 발표되는 과정에서 외국인 순매수의 지속 동반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8월 출생아 수 7년 만에 가장 많아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8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올해 1~8월 누적 출생아 수는 19만378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6만9211명)보다 2만4572명(14.5%) 증가했다. 2019년(20만8018명) 이후 7년 만에 가장 많았고, 증가 인원도 2007년(2만4858명) 이후 가장 많았다. 증가율은 1981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출생아 수는 2024년부터 증가세로 돌아선 뒤 올해 증가 폭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연간 출생아 수는 25만4341명으로 전년(23만8317명)보다 6.7% 늘었는데, 올해 증가율은 이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8월 출생아 수는 2만3703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2만983명)보다 2720명(13.0%) 증가했다. 2024년 7월부터 26개월 연속 증가 추세다.

 

출산의 선행지표로 볼 수 있는 혼인 건수도 증가 흐름을 이어갔다. 올해 1~8월 누적 혼인 건수는 16만5874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5만7695건)보다 8179건(5.2%) 증가했다.

 

출생아 수는 전국 모든 시도에서 전년 동월보다 증가했다. 서울이 17.6%로 가장 높았고, 전남(16.9%), 대전(16.0%), 경기(15.2%)가 뒤를 이었다.

 

여자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인 8월 합계출산율은 0.87명으로 전년보다 0.09명 증가했다. 지난해 1월부터 20개월 연속 전년 동월보다 높았다. 대통령직속 인구전략위원회는 “올해 합계출산율은 0.90명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이며, 혼인 건수 등을 고려했을 때 내년에도 상승세가 이어지겠으나 상승 폭은 다소 축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