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소비 흐름을 설명하는 용어 중 하나로 '필코노미(Feelconomy)'가 쓰인다. 기분을 뜻하는 'Feel'과 경제를 의미하는 'Economy'를 결합한 용어로, 가격이나 기능과 함께 소비 과정에서 느끼는 만족감과 개인이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를 고려하는 경향을 뜻한다. 식품 소비에서도 원재료의 출처와 신선도, 품질 등 여러 요소가 구매 판단에 영향을 미친다.
특히 식품은 건강과 일상생활에 밀접하게 연결되는 만큼 구매 과정에서 다양한 정보가 고려된다. 맛과 영양, 가격은 물론 원재료의 출처와 신선도, 품질 등도 제품을 선택하는 기준이 된다. 우유 역시 이 같은 기준을 적용해 제품별 특성을 살펴볼 수 있는 식품이다.
실제 조사에서도 우유 구매 시 신선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소비자 인식이 확인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2025 식품소비행태조사 통계보고서'에 따르면 우유를 구매할 때 가장 먼저 확인하는 정보로 신선도를 선택한 응답은 29.9%로 나타났다. 가격을 선택한 비율은 17.9%로 신선도보다 낮았다. 1순위와 2순위 응답을 합산한 결과에서도 신선도는 30.7%, 가격은 15.9%를 기록했다.
국산 우유에 대한 평가에서도 신선도와 품질에 관한 인식이 주요하게 작용했다. 한국낙농육우협회 낙농정책연구소가 실시한 '2025 우유·유제품 소비행태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87.3%가 국산 원료를 사용한 우유·유제품이 수입산 원료 제품보다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그 이유로는 신선도 64.2%, 품질·안전성 59.0% 등이 제시됐다. 조사에서는 신선도와 품질·안전성에 대한 인식이 국산 원료 제품을 평가하는 주요 이유로 나타났다.
국산 우유가 지닌 특성을 살펴보려면 원유 생산부터 가공과 유통까지 이어지는 관리 과정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원유는 위생과 품질 관련 기준에 따라 관리되며, 가공 단계에서도 해당 기준을 적용한 품질관리가 이뤄진다. 이후 냉장 유통 체계를 통해 소비자에게 공급된다.
이러한 생산·가공·유통 구조는 국산 우유의 신선도와 품질을 설명하는 요소 중 하나다. 다만 제품별로 유통 과정과 소요 시간에 차이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모든 제품의 특성이 동일하다고 단정하기보다는 개별 제품의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소비자가 구매 과정에서 직접 살펴볼 수 있는 표시 정보도 중요하다. 원산지와 원재료명, 보관 방법 등을 확인하면 제품의 특성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국산 우유 사용 여부를 확인하는 데 참고할 수 있는 K-MILK 인증마크 역시 제품을 선택할 때 참고할 수 있는 정보다.
한국낙농육우협회 낙농정책연구소의 같은 조사에서는 유제품 구매 시 생산국가를 확인한다는 응답이 59.0%로 나타났다. K-MILK 인증마크를 알고 있다는 응답도 53.5%를 기록했다. 원산지와 인증 관련 정보를 확인하는 소비자가 적지 않다는 점을 보여준다.
한편 가격과 보관 편의성을 고려해 수입산 멸균우유를 선택하는 소비자도 있다. 우유는 제품에 따라 처리 방식과 보관 조건, 유통 특성이 다르므로 특정 제품군을 일률적으로 평가하기보다는 객관적인 정보를 바탕으로 비교해야 한다. 국산 우유 역시 다른 제품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강조하기보다 국내 원유 생산 기반과 품질관리 체계, 냉장 유통의 특성을 구체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필코노미 시대의 소비 흐름은 가격과 기능뿐 아니라 소비자가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와 신뢰도 구매 판단의 한 요소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국산 우유 소비를 확대하기 위해서도 단순히 우수성을 강조하기보다 소비자가 중요하게 여기는 신선도와 품질, 원산지 등의 정보를 충분히 제공하는 접근이 필요하다. 생산부터 유통까지의 과정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소비자가 제품별 차이를 판단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국산 우유의 특성을 전달하는 한 방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