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원숙(77)은 평소 치실과 치간칫솔을 사용하고, 사과를 껍질째 먹는다고 밝혔다. 배우 김영옥(88)은 탕후루를 맛본 뒤 “아직 이 하나도 안 상했다”며 치아 건강에 자신감을 보였다. 두 사람처럼 나이가 들어서도 자기 치아를 오래 쓰려면 어떤 관리가 필요할까.
◆ 나이 들수록 치아 뿌리 충치·입마름 주의
나이가 들면 잇몸이 내려가 치아 뿌리가 드러날 수 있다. 치아 머리 부분은 단단한 법랑질로 덮여 있지만 뿌리 표면에는 법랑질이 없어 충치에 더 취약하다.
입안이 자주 마르면 충치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침은 음식물 찌꺼기를 씻어내고 산을 중화해 치아를 보호한다. 물을 조금씩 자주 마시거나 무설탕 껌을 씹으면 입안을 촉촉하게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평소보다 입이 심하게 마른다면 복용 중인 약이나 질환 때문일 수 있으니 의사와 상담할 필요가 있다.
◆ 잠들기 전 불소치약으로 2분 양치
미국치과협회(ADA)는 불소치약으로 하루 두 번, 한 번에 2분씩 양치하고 치실이나 치간칫솔로 치아 사이도 매일 관리하도록 권고한다. 특히 잠들기 전 양치는 빼먹지 않는 것이 좋다. 치아의 바깥 면·안쪽 면·씹는 면을 골고루 닦아야 한다. 치태가 오래 남으면 잇몸에 염증이 생길 수 있고, 치태가 굳어 치석이 되면 칫솔질만으로 제거하기 어렵다.
치아 사이가 촘촘한 곳은 치실을, 공간이 있는 곳은 치간칫솔을 사용할 수 있다. 치간칫솔은 억지로 밀어 넣으면 잇몸을 다칠 수 있으므로 치아 사이에 맞는 크기를 사용한다.
◆ 단 음식은 줄이고 딱딱한 간식은 조심
충치는 치태 속 세균이 음식의 당이나 전분을 분해해 산을 만들고, 이 산이 치아를 손상시키면서 생긴다. 설탕이 든 간식이나 음료를 자주 먹으면 치아가 산에 반복해서 노출돼 충치 위험이 커질 수 있다. 단 음료나 간식을 수시로 먹는 습관은 줄이고 먹은 뒤에는 물로 입을 헹궈 입안에 남은 당분과 음식물 찌꺼기를 씻어낸다.
탕후루처럼 단단하게 설탕 코팅이 된 간식은 앞니로 세게 깨물 경우 치아가 깨지거나 금이 갈 수 있다. 얼음을 깨물어 먹거나 마른 오징어·질긴 힘줄을 무리하게 씹고, 포장재를 치아로 뜯는 행동도 치아에 손상을 줄 수 있다. 보철물이 있거나 치료받은 치아가 있다면 딱딱하고 질긴 음식은 특히 조심해야 한다.
사과나 과일주스처럼 산미가 있는 음식·음료를 먹으면 치아 표면이 일시적으로 약해질 수 있다. 먹은 직후에는 물로 입안을 헹구고 양치는 한 시간 정도 지난 뒤 하는 것이 좋다.
◆ 치즈·우유·아삭한 채소가 치아에 좋은 이유
치즈와 우유에는 치아를 구성하는 칼슘과 인이 들어 있다. 치즈에 든 카제인 단백질은 치아 표면의 무기질 손실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우유에 든 유당도 당의 한 종류다. 하지만 구강 세균은 설탕을 분해할 때보다 유당을 분해할 때 산을 적게 만들어 충치가 생길 가능성도 상대적으로 낮다.
사과와 당근처럼 아삭한 식품을 씹으면 침 분비가 늘어 입안의 산을 중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시금치와 케일 같은 잎채소에는 엽산과 칼슘이 들어 있다. 엽산은 잇몸 건강에, 칼슘은 치아를 튼튼하게 유지하는 데 필요한 영양소다.
잇몸에서 피가 나거나 붓고, 씹을 때 아프거나 치아가 흔들리면 치과에서 진료를 받는다. 잇몸질환과 충치는 초기에 통증이 뚜렷하지 않을 수 있어 정기 검진으로 치아와 잇몸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