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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나온 책] 팝의 전설, 재즈를 품다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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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의 전설, 재즈를 품다(김경진, 안나푸르나, 2만8000원)=비틀스부터 프린스, 레이디 가가, 켄드릭 라마까지 대중음악의 전설들이 재즈와 주고받은 영향을 다룬 책이다. 대중음악평론가인 저자는 팝과 록에 스며든 재즈의 흔적을 다양한 사례로 알기 쉽게 풀어낸다. 비틀스 초기 음악에 남은 스윙 재즈의 영향, 버즈가 재즈 거장 존 콜트레인에게서 얻은 영감, 도어스의 재즈풍 건반 연주 등 흥미로운 이야기가 이어진다. 프로그레시브 록이 재즈와 클래식의 요소를 받아들여 음악의 표현 영역을 넓힌 과정도 짚는다.

 

트렌드 리터러시(김보름, 한경BP, 2만2000원)=트렌드는 어떻게 만들어지고, 그 속에서 무엇을 읽어야 할까. 한성대 문학문화콘텐츠학과 교수인 저자는 유행을 소개하거나 미래를 예측하는 대신 변화의 맥락을 읽어내는 방법을 알려준다. 트렌드는 사람들의 필요와 욕망, 선택이 사회적 조건과 맞물려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책은 지라르의 모방 욕망, 짐멜의 유행론, 보드리야르의 기호 소비 등을 통해 트렌드의 작동 원리를 살펴본다. 데이터·플랫폼·텍스트·사람·현장이라는 다섯 가지 도구로 변화의 신호를 포착하는 방법도 제시한다.

 

혼자 살기 워크숍(반유화, 은행나무, 1만8000원)=혼자 사는 삶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 아니라 자기 삶을 스스로 설계하고 책임지는 일이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인 저자는 혼자의 삶을 건강하게 꾸려가는 방법을 제시한다. 책에서 말하는 ‘혼자’는 단순히 결혼 여부나 동거 형태가 아니라 자기 삶을 책임지고 살아가는 상태다. 혼자의 모습은 다양하고, 책임의 범위와 정서적·사회적 관계망도 저마다 다르다. 저자는 자신의 관계 구조와 책임의 범위, 주변의 지지 체계를 먼저 살펴야 한다고 강조한다. 지금의 생활을 이어갈지, 동반자를 만나 함께 살아갈지에 따라 준비도 달라진다. 혼자 사는 삶을 결핍이나 과도기가 아닌, 자신에게 맞게 설계하고 가꿔야 할 하나의 삶의 방식으로 바라보게 한다.
 

생애 한 번쯤은, 이탈리아 돌로미티를 걷다(정찬수, 북베이크, 4만4000원)=꿈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떠날 수 있을 때 떠나고, 걸을 수 있을 때 걸어야 한다. 법조인 출신인 저자가 대학 동기 일곱 명과 함께 이탈리아 돌로미티에서 보낸 15일간의 여정을 글과 사진으로 담았다. 브라이에스 호수에서 세네스와 파네스 고원, 트레 치메 디 라바레도, 세체다까지 이어지는 길에는 하늘을 향해 솟은 암봉과 푸른 초원이 펼쳐진다. 하지만 고산 환경과 장거리 산행, 변덕스러운 날씨는 만만찮은 도전이었다. 서로의 걸음을 기다리고 격려하며 일행은 우정과 배려의 의미를 되새긴다. 휴대전화와 인터넷에서 벗어나 자연과 친구에게 온전히 집중한 시간은 건강과 일상의 소중함을 일깨운다.

약함의 철학(이노우에 신페이, 김진아 옮김, 어썸그레이, 2만원)=완벽한 사람이 되려는 노력은 때로 자신을 무너뜨린다. 일본의 여러 베스트셀러 편집자인 저자는 누구에게나 인정받는 리더이자 사회인이 되려다 우울증으로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됐다. 1년여의 휴직 끝에 회복해 복직한 그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현대사회가 요구하는 ‘강함’과 이에 부응하지 못하는 ‘약함’의 의미를 탐색한다. 책은 충분히 제 몫을 해내면서도 끊임없이 성장하고 성과를 내야 한다는 압박을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경제적 구조의 관점에서 살펴본다. 자본주의와 시장경제의 장점을 인정하면서도 그 안에서 자신을 지키는 방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저자는 강한 사람이 되려 애쓰면서도 약한 자신을 받아들이지 못해 괴로워하는 현대인에게 약함을 결핍이 아닌 삶의 또 다른 조건으로 바라보자고 제안한다.
 

말소리튜닝(신미이, 책과나무, 1만8000원)=말을 잘하려면 무엇을 말할지뿐 아니라 어떻게 전달할지도 알아야 한다. 25년간 방송기자로 활동한 저자가 또렷한 발음과 자신감 있는 어조를 만드는 방법을 소개한다. 말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원인을 성격이나 자신감 부족이 아닌 발음과 리듬, 억양 등 말소리의 메커니즘에서 찾고 구체적인 훈련법을 제시한다. 저자는 생각이 좋아도 소리가 흐리면 설득력이 떨어지지만, 또렷한 말소리는 화자의 사고와 태도까지 안정시킨다고 강조한다. 말하기를 타고난 재능이 아닌 훈련 가능한 기술로 바라보며, 자신의 생각을 분명하게 전달하고 싶은 이들에게 실용적인 길잡이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