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이 90주 연속 상승했다. 강남구와 서초구가 나란히 12주 연속 하락하는 등 강남권의 가격 조정이 이어지고 있지만 강북권의 강세가 서울 전체의 상승세를 떠받치고 있다. 전세가격도 오름폭을 키우는 가운데 올해 서울 아파트 입주물량은 1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전월세 가격 상승과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가 실수요자의 매수 수요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9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0월 넷째 주(26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9% 상승했다.
다만 상승폭은 전주(0.13%)보다 0.04%포인트 축소됐다. 서울 전체의 상승세는 둔화했지만 강남권과 강북권의 가격 흐름은 엇갈렸다.
강남구(-0.38%)와 서초구(-0.35%) 아파트값은 12주 연속 하락했다. 송파구도 0.22% 떨어지면서 강남 11개구 전체 변동률은 -0.02%를 기록했다. 반면 강북 14개구는 0.22% 상승했다. 성북구(0.39%)가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서대문구(0.36%), 종로구(0.35%), 강북구(0.32%), 도봉구(0.32%) 등이 뒤를 이었다.
강남권의 가격 조정이 서울 전역으로 확산하기보다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낮은 지역의 상승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윤지해 부동산 평론가는 “강남 등 고가 지역이 일시적으로 조정을 받더라도 중저가 지역의 상승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는 서울 집값이 추세적인 하락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분양가와 전월세 가격이 앞으로 오를 것이라는 인식이 실수요자의 주택 구매를 자극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주도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0.17% 올라 전주(0.16%)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도봉구(0.34%), 동대문구(0.32%), 성북구(0.31%), 노원구(0.29%) 등 강북권에서 오름세가 두드러진 모습이다.
전세가격이 상승하는 상황에서 신규 아파트 입주물량까지 줄어들면서 임대차시장의 공급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서울 아파트 입주물량은 1만7698가구로 지난해(3만2370가구)보다 약 45% 감소했다. 2013년(1만6321가구) 이후 13년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이다. 내년에는 1만8329가구, 2028년 1만3212가구로 감소할 전망이다.
주택 공급 부족이 장기화하면 전세가격 상승이 다시 매매가격을 밀어 올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서진형 광운대 교수(부동산법무학)는 “앞으로 2∼3년간 주택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해 가격 상승 압력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매매가격이 오르면 전세가격이 오르고, 전세가격 상승은 다시 매매가격을 밀어 올리는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