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보기메뉴 보기 검색

한화그룹 금융계열사, ‘저PBR’에 기업가치 제고 시급

입력 :
수정 :
폰트 크게 폰트 작게
생명 0.19·손보 0.30·증권 0.43배
주가가 순자산 가치에도 못 미쳐
생명·손보 ‘저PBR’ 명단 포함될 듯
주주환원도 부진 ‘밸류업’ 과제로

한화그룹이 한화생명 등 금융계열사를 중심으로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기업가치는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한화생명과 한화손해보험은 장기 저PBR(주가순자산비율) 기업 명단에 오를 가능성이 높고, 한화투자증권도 PBR이 업종 평균을 밑돌고 있다. 주요 계열사들의 주가가 순자산 가치에도 못 미치면서 기업가치 제고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한화그룹. 연합뉴스
한화그룹. 연합뉴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과 한화손보는 오는 11월2일 한국거래소가 처음 공표하는 장기 저PBR 기업 명단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거래소는 누적 3년간 PBR이 업종별 하위 25%(코스피) 또는 10%(코스닥)에 해당하는 기업을 공표할 예정이다. KB증권 분석에 따르면 두 회사는 6년 연속 저PBR 상태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8일 기준 한화생명과 한화손보의 PBR은 각각 0.19배, 0.30배로 KRX보험 지수(0.52배)를 크게 밑돌았다. 한화투자증권 PBR도 0.43배로 KRX증권 지수(0.71배)보다 한참 낮았다. 한화그룹 금융 계열사 3곳 모두 순자산 가치에 못 미치는 평가를 받고 있는 셈이다.

 

이에 한화손보는 지난 20일 PBR 개선 계획을 공시하고 중장기 PBR 1배 이상, 자기자본이익률(ROE) 13% 이상을 목표로 제시했다. 반면 한화생명은 개선계획을 아직 제출하지 않았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향후 대응 방안을 검토한 뒤 주주환원 방안을 마련하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한화손보도 구체적인 주주환원책은 내놓지 않았다. 보험계약 해지 시 돌려줘야 할 환급금을 미리 적립하는 해약환급금준비금 부담으로 배당 여력이 부족한 점이 큰 영향을 미쳤다. 한화생명과 한화손보는 2023년 이후 별도의 배당정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해약환급금준비금에 대한 부담만으론 두 회사의 주주환원 부진을 설명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태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생명이 신계약비 개선과 대체투자 자산의 성공적인 회수를 지속한다면 배당가능이익을 회복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설용진 iM증권 연구원은 “한화손보는 해약환급금준비금 제도에 대한 민감도가 업종 내 가장 높을 것”이라며 “제도가 개선되더라도 주주환원 제약 요인이 여전히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2022년 이후 배당을 하지 않고 있는 한화투자증권도 구체적인 주주환원 계획이 없는 상태다. 회사 관계자는 “중장기 투자 재원이 충분히 확보되는 범위 내에서 다양한 주주환원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엄연한 유가증권 시장 상장사임에도 한화투자증권을 분석한 증권사 리포트는 2024년 2월 키움증권 보고서가 마지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