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기 군인들의 백신 접종 의무화에 반발하다가 강제 전역을 당한 장성이 4년 만에 원대 복귀했다.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의 백신 의무화 조치에 강력히 반대해 온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방침 덕분이다.
30일 미 전쟁부(옛 국방부)에 따르면 지난 2022년 8월 군복을 벗어야 했던 멜리사 커닝햄 공군 준장이 최근 현역으로 돌아왔다. 특별히 피트 헤그세스 전쟁부 장관이 직접 커닝햄 준장의 재선서식을 주관했다. 이 자리에서 커닝햄 준장은 다시 현역 임무를 수행하게 됐음을 헤그세스 장관에게 신고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지금 이 자리에서 장군과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멋진 일”이란 말로 커닝햄 준장의 복귀를 환영했다. 그를 ‘양심의 전사’(warrior of conscience)로 규정한 헤그세스 장관은 “장군은 매우 원칙적인 태도로 개인적 소신을 지킴과 동시에 (같은 입장을 지닌) 다른 군인들도 이끌었다”며 “이는 장군의 뛰어난 인품을 정확히 보여준다”고 칭찬했다.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대유행)이 한창이던 2021년 1월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했다. 그는 앞선 트럼프 1기 행정부(2017년 1월∼2021년 1월)의 코로나19 대응 정책을 질타했다. 백신 접종 의무화에 반대한 트럼프 행정부와 달리 군인들의 경우 반드시 백신을 맞도록 의무화했다. 2021년 8월부터 시행된 이 조치로 팬데믹 종식 때까지 약 1년5개월 동안 백신 접종을 거부한 군인 8700명가량이 전역했다.
지난 2025년 1월 재집권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행정명령을 통해 코로나19 기간 백신 접종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강제 전역을 당한 군인들의 구제를 지시했다. 이 조치는 올해 3월까지 1년간 1차로 시행됐으며, 오는 2027년 3월까지 1년간 연장된 상태다. 현재 커닝햄 준장을 포함해 600명 넘는 장병들이 행정명령에 따라 군에 복귀한 것으로 전해졌다.
커닝햄 준장은 1996년 미 공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소위로 임관했다. 공사 출신이지만 군용기 조종 대신 통신 병과를 택한 그는 요즘 현대전에서 날로 중요성이 커지는 사이버 작전 전문가로 성장했다. 이라크 전쟁 참전 경험도 있다. 미 공군 제67사이버비행단 단장(대령)을 거쳐 합동참모본부 사이버 작전 담당 부서장으로 복무하던 2021년 처음 별을 달고 장군으로 진급했다.
그는 다시 군복을 입을 수 있게 된 것에 대해 “하나님, 트럼프 대통령 그리고 헤그세스 장관 등에게 깊은 감사의 뜻을 표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같은 이유로 강제 전역을 당했지만 구제 조치에 응하길 꺼리는 전직 군인들을 향해 “용기를 내 당장 복귀하라”고 권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