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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사령관 “인도태평양 美동맹 킬웹 필요…상호운용성이 중요”

전작권 전환에 신중론 편 주한미군사령관
“인태 동맹 간 킬웹 구축 필요
한·일·필리핀 전략 삼각형 중요”
“한반도 연합작전 상호운용성 부족”도 지적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은 인도태평양 동맹 간 ‘킬웹’(Kill Web) 구축이 필요하다면서 상호운용성의 중요성을 부각했다. 북한과 중국, 러시아에 대항해 한국과 일본, 필리핀을 묶은 네트워크형 타격 체계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 세계일보 자료사진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 세계일보 자료사진

브런슨 사령관은 27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에서 열린 국방전자통신협회(AFCEA) 행사 연설에서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진정한 의사결정의 우위는 미국의 정교한 기술을 고립된 방식으로 구축해서 달성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킬웹의 구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대전에서 시간은 결정적이고 생사의 차이를 결정하는 것도 시간”이라며 “지구상 모든 군대는 더 나은 의사결정과 킬체인을 몇시간, 몇분에서 밀리초 단위로 단축하는 동일 목표를 추구하며 우리는 킬웹이 필요하다”고 했다. 킬웹은 여러 정찰자산과 지휘통제체계, 무기체계를 네트워크로 연결해 정보를 공유하고 상황에 맞게 표적을 타격할 수 있도록 하는 체계다.

 

브런슨 사령관은 인도태평양 지도를 동쪽이 위로 가도록 펼쳐놓은 지도를 화면에 띄우고 “블라디보스토크와 베이징, 평양이 시야에 들어오고 미국이 상호방위조약을 맺은 서울과 도쿄, 마닐라의 전략적 삼각형도 눈에 들어온다”며 전략적 삼각형의 토대로서 한국에 위치적 이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비무장지대 건너편에 한국을 헌법상 주적으로 지목하는 핵무장 적국이 있다면서 “한국 작전 지역에는 10분의 여유(buffer)도 없다”고도 했다. 북한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브런슨 사령관은 “참모 장교가 레이더 추적 정보를 미국 측 채팅창에 붙여 넣는 동안 발생하는 것과 같은 어떤 지연도 용납할 수 없다”면서 “‘같이 갑시다’는 단순히 범퍼 스티커용으로 차용된 슬로건이 아니라 작전상 필수이며 ‘시간’이나 ‘분’이 아니라 초 단위로 측정되는 대응 속도에 맞춰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연합 시스템에 차질이 생길 때, 분명히 얘기하면 한반도에 이런 차질이 많은데, 대개 (원인이) 의지(부족)에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차질은 인적·절차적·기술적 측면에서 상호운용성이 부족하기 때문에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브런슨 사령관은 “오늘 나는 각자 행동하는 시대가 끝났다고 선언한다. 동맹간 상호운용성은 더이상 기술적 편의나 부차적 문제가 아니라 우리가 확보하고자 하는 모든 정보 우위에 절대적 필수조건”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애초에 연합작전을 염두에 두고 시스템이 설계돼야 하고 근본적으로 보안에 대한 사고방식이 바뀌어야 한다면서 “네트워크 중심에서 데이터 중심의 보안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네트워크를 경계로 보안을 설정하는 방식에서 데이터 자체에 접근 조건을 설정해 신속한 접근이 가능하게 하자는 취지로 해석된다.

 

브런슨 사령관의 이날 발언은 한반도를 넘어 북중러에 대항하는 범위로 한국의 역할 확대가 필요하다는 인식 하에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최근 브런슨 사령관은 한국 정부가 추진하는 전작권 전환과 관련 변화한 안보 환경과 한국군의 작전 역량을 강조하며 신중한 입장을 보인 바 있다. 그는 지난 14일 워싱턴에서 열린 싱크탱크 행사에서 북한의 미사일 위협 고도화 등을 거론하며 “조건이 달라졌고, 우리가 계획을 변경했기 때문에 준수해야 할 새로운 기준이 생겼다”고 밝혔다. 또 전작권 전환은 일정이 아니라 조건에 기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