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30일 미국 기술주 약세와 인공지능(AI) 투자 우려 여파로 3% 넘게 하락하며 5750선으로 밀려났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가 동반 약세를 보이며 지수 하락을 이끌고 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3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84.81포인트(3.11%) 내린 5752.85를 기록했다. 지수는 177.31포인트(2.99%) 하락한 5760.35로 출발한 뒤 장중 낙폭을 확대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55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44억원, 3억원을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2.69% 내린 22만5750원, SK하이닉스는 6.03% 하락한 143만4000원에 거래됐다.
코스닥지수도 약세를 보였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17.69포인트(2.35%) 내린 735.54를 기록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59억원, 36억원을 순매수했으며 기관은 148억원을 순매도했다.
국내 증시 약세는 간밤 뉴욕증시에서 기술주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나타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25% 하락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는 각각 0.30%, 1.38% 내렸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실적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한 데다 AI 관련 투자 부담이 커지면서 기술주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알파벳 주가는 12.64% 급락했으며 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 AMD도 각각 4.98%, 2.08% 하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역시 1.42% 내렸다.
인텔과 아마존도 실적 발표 이후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한국 증시 상장지수펀드(ETF)와 코스피200 야간선물도 각각 2.46%, 2.13% 떨어지며 국내 증시의 하락 출발을 예고했다.
증권가는 당분간 기업별 실적에 따른 종목별 차별화와 함께 증시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늘 국내 증시는 아마존과 인텔의 시간 외 주가 급락 여파로 하락 출발한 이후 개별 기업 실적에 따라 종목별 차별화 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AI 서버 수요는 견조하지만 투자 수익성과 소비자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도 부각되고 있다”며 “당분간 상승과 하락 요인이 맞물리면서 변동성 확대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