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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고개 든 AI 회의론…‘알파벳 쇼크’에 코스피 6000선 안착 실패

6000선 안착을 시도하던 코스피가 다시 5700대까지 내려앉았다. 전날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이 실적 부진과 인공지능(AI) 투자 관련 우려에 주가가 내려앉으며 시가총액 669조원이 증발해버렸고 이로 인해 뉴욕증시도 일제히 하락마감했다. 그 여파로 이날 하락 출발한 코스피는 급락을 이어가며 6000선 회복에 실패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3.48(206.92포인트)% 하락한 5730.74포인트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도 3.83%(28.85포인트)% 내린 724.38포인트에 마감했다. 코스피에선 이날 오전 10시4분 코스피200이 5% 이상 하락하면서 올해 들어 28번째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매도와 매수 사이드카는 올해 들어 총 55번째 발동이다.

 

3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피는 206.92포인트(3.48%) 내린 5730.74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 지수는 28.85포인트(3.83%) 내린 724.38에 거래를 종료했다. 뉴시스
3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피는 206.92포인트(3.48%) 내린 5730.74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 지수는 28.85포인트(3.83%) 내린 724.38에 거래를 종료했다. 뉴시스

코스피를 견인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3.02%(7000원)% 내린 22만5000원에 장을 마쳤다. 전날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는 매출액 195조원, 영업이익 107조4405억원, 당기순이익 75조1361억원을 기록했다. 미래에셋증권은 “환율 부담에도 분기 영업이익 100조원을 돌파했다”며 “약 10조원의 환손실을 고려하면 기존 환경에서는 120조원대의 이익에 해당 한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도 전일 대비 7.08%(10만8000원) 내린 141만8000원에 마감했다. 지난 28일 실적발표 및 100조원에 달하는 주주환원 정책 공개로 주가가 12.45% 상승했지만 이날 하락으로 상승분의 일부를 반납했다.

 

이날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1조6226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반면 기관투자자와 개인투자자는 각각 7420억원, 6269억원을 순매수했다.

 

다만 이번 하락을 두고 증권가는 AI투자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조아인 삼성증권 연구원은 “가장 직접적인 하락 원인은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계기로 AI 투자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확대됐기 때문”이라며 “전일 공개된 알파벳의 3분기 매출이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고, 특히 핵심 수익원인 검색광고 부문 매출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영향”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일 새벽 실적을 발표한 아마존도 기존 사업인 전자상거래 부문의 성장 둔화와 4분기 실적 전망에 대한 실망감이 부각됐고 AI인프라 투자 급등에 따라 잉여현금흐름(FCF)은 약 335억 달러 적자를 나타냈다”고 덧붙였다.

 

조 연구원은 “문제는 빅테크 기업들의 기존 주력 사업에서 창출되는 현금흐름이 AI 설비 투자 증가 속도를 충분히 뒷받침할 수 있는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결국 빅테크 본업 성장에 대한 실망과 AI 투자 지속성에 대한 우려가 맞물리면서 국내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투자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알파벳, 인텔, 아마존의 연이은 실적 발표로 AI 투자 지속성과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이 확대했다”며 “실적 전망 부진과 대규모 자본 지출 부담이 동시에 부각되면서 AI와 반도체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고 평가했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동반 순매도를 했다”며 “국내 증시는 27~28일 반등을 주도했던 반도체주가 급락하면서 하방이 확대됐고 미국 기술주 약세에 회복세를 보였던 AI 투자심리도 재차 위축됐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