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가 8조4000억원 규모의 해킹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거래소 해킹에 따른 불안 심리와 주요 기술주 부진에 비트코인 가격은 7만6000달러선까지 내려왔다. 해킹 배후에 북한이 있다는 업계 분석도 제기됐다.
바이낸스는 29일(현지시간) 보안사고 공지를 통해 “개발자의 노트북이 해킹을 당해 무단으로 출금 거래를 실행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총 피해액은 63억달러(한화 8조4000억원)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바이낸스는 이중 30억달러(4조원)를 블록체인상에서 동결한 상태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테더(USDT)는 15억달러, 서클은 8억달러 규모 자산을 각각 동결했다.
해커는 탈취한 비트코인 1만8270개를 19개 지갑으로 분산해 빼돌린 것으로 조사됐다. 탈취된 비트코인은 통상 여러 차례 지갑을 오가며 세탁과정을 거친 뒤 일정 시간이 지나고 출금된다. 바이낸스는 “사법당국과 긴밀히 협력해 범죄자들의 신원을 확인해 법의 심판을 받게 할 것”이라고 안내했다.
대형 거래소의 해킹 소식에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오전 급락했다. 가상자산 분석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한국시간 30일 새벽 1시 8만1700달러(1억900만원)를 기록하다가 오전 11시쯤 7만6353달러(1억184만원)까지 6.5% 하락했다. 미국 대형 기술주인 알파벳 주가가 13% 가까이 하락했고,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거래대금이 빠지고 있는 영향 등도 미쳤다.
최근 해외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는 해커들의 주요 타깃이 되고 있다. 지난달 25일에도 세계 5위 규모 거래소 비트겟이 5000억원이 넘는 규모의 해킹 피해를 입었다. 지난 4월에는 거래소 드리프트에서 3700억원 규모의 해킹 피해가 발생했다. 이번 바이낸스 해킹에 따라 국내 원화 거래소들은 출금 주의를 공지했다.
해킹 배후로는 북한이 지목되고 있다. 가상자산 분석업체 TRM랩스는 이번 가상자산 해킹을 ‘역대 최대 규모 피해’라고 평가하며 북한의 해킹 조직 트레이더트레이터(TraderTraitor)가 이번 탈취 사건의 배후라고 분석했다. 이들은 지난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인 바이비트 해킹 사태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졌다. TRM랩스는 거래기록과 외부정보 등을 종합한 결과 북한과 연관성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비트겟 해킹에서도 북한 조직 소행 가능성이 제기됐었다.
북한 개발자들이 러시아 가상자산 거래소를 통해 가상자산을 현금화하고 있는 정황도 포착됐다. 가상자산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는 북한 정보통신기술(IT) 인력들이 급여로 받은 가상자산이 러시아 거래소 가란텍스(Garantex)에서 현금화된 정황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