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창호 국가인권위원장이 제주4·3사건의 ‘북한 배후설’에 대해 추가적인 역사적 고증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을 두고 4·3 관련 단체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제주4·3범국민위원회와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는 30일 공동성명을 내고 “안 위원장은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공식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안 위원장은 전날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김한규 의원으로부터 제주4·3사건에 북한군이나 김일성이 관여했다는 내용이 정부의 공식 진상조사보고서에 담겨 있는지 질문받았다. 이에 안 위원장은 “보고서에는 없지만 역사적 고증은 좀 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들 단체는 “국가폭력 피해자의 명예와 존엄을 보호해야 할 인권위원장이 공식 진상조사보고서에서 근거가 확인되지 않은 배후설에 대해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극우 유튜버 수준의 참담한 역사 인식”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4·3 희생자와 유족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은 물론, 국가폭력 피해 회복을 위해 수십 년간 이어온 제주도민들의 노력마저 훼손하는 처사”라며 깊은 유감을 표했다.
단체들은 “국가인권위원회는 헌법이 부여한 책무에 따라 인권 보장과 피해자 보호의 최후 보루가 돼야 한다”며 “안 위원장과 인권위는 본연의 역할로 돌아가 국가폭력 피해자의 인권 회복에 책임 있게 임하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