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여행사들이 북한의 평양과 원산을 방문하는 단체관광 상품을 잇달아 홍보하며 관광객 모집에 나섰다. 북중 간 인적 교류가 확대되면서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사실상 중단됐던 중국인의 북한 단체관광이 재개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북한 당국의 공식적인 입국 재개 발표가 없고 비자 발급 여부도 불분명해 실제 관광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30일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NK뉴스와 중국 현지 여행업계에 따르면 중국 여행사들은 SNS를 통해 북한 외국인 관광객 전문 여행사인 조선청년국제여행사의 초청으로 평양과 원산을 방문하는 ‘청년 교류단’ 참가자를 모집하고 있다.
일정은 ▲10월 30일∼11월 6일 ▲11월 6∼13일 ▲11월 20∼27일 등 세 차례로, 모두 7박 8일이다. 학생과 성인이 대상이며 참가비는 열차 이용 시 7800위안(약 156만원), 항공편 이용 시 8800위안(약 176만원)이다.
참가자들은 평양에서 김일성광장과 주체사상탑, 만경대학생소년궁전 등 주요 명소를 둘러본 뒤 원산으로 이동해 송도원국제소년단야영소에서 숙박하고 갈마해안관광지구를 방문할 예정이다.
갈마해안관광지구는 약 5.5㎞의 백사장을 따라 호텔과 숙박시설을 조성한 북한의 대규모 해안 관광단지다. 지난해 7월 개장 이후 사실상 러시아 단체관광객을 중심으로 운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송도원국제소년단야영소는 영국과 유럽연합(EU)이 우크라이나 어린이 대상 사상교육·군사화 의혹을 제기하며 제재 대상으로 지정한 시설이기도 하다.
다른 중국 여행사도 지난 28일 50세 미만을 대상으로 북한 문화교류단을 모집한다고 공지했다. 11월 20∼27일 평양과 원산을 방문하고 마식령스키장에서 케이블카를 이용하는 일정으로, 송도원국제소년단야영소 숙박도 포함됐다.
관광 재개 기대는 최근 북중 교류 확대 움직임과 맞물려 있다. 장기간 개통이 지연됐던 신압록강대교가 이달 15일 개통됐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지난 24일 대교를 거쳐 단둥을 방문했다.
그러나 비자 발급 문제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일부 여행사는 비즈니스(상무) 비자나 문화 비자 발급이 가능하다고 안내했지만, 다른 중국 여행사 관계자는 사업 목적 외에는 북한 방문 비자를 발급받을 수 없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도 북한 방문 시 비자 또는 관광증이 필요하다고 안내하고 있으나 관광증 발급 재개는 공식 확인되지 않았다.
NK뉴스는 과거에도 중국 여행사들이 북한 관광 재개를 예고하고 실제로는 진행하지 않은 사례가 있었다며, 이번 상품 역시 예약금 확보 등을 위한 홍보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는 외국인의 북한 관광 자체를 금지하지 않지만, 관광 과정에서 제재 대상 기관과 거래하거나 금융·보험 서비스를 이용하면 제재 규정에 저촉될 수 있다. 코로나19 이전 매년 수십만명에 달했던 중국인의 북한 관광이 이번 모집을 계기로 재개될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