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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카소부터 백남준까지…대림문화재단 30년 소장품 한자리에

대림미술관서 첫 소장품전 개최…국내외 작가 작품 70여점 선봬
김창열 미공개 조각·백남준 미디어 작품 등…내년 5월 30일까지
대림미술관 전경. 대림미술관
대림미술관 전경. 대림미술관

피카소와 백남준, 김창열 등 국내외 거장들의 작품 70여점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DL그룹(옛 대림그룹)이 설립한 대림문화재단이 창립 30주년을 맞아 처음으로 소장품전을 열고 그동안 축적한 컬렉션을 공개한다.

 

대림문화재단은 30일 서울 종로구 대림미술관에서 'DCF 컬렉션: 대림문화재단 소장품전'을 개막했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작품을 시대나 장르별로 구분하는 대신 한 공간에 함께 배치해 서로 다른 작품 사이의 관계와 새로운 해석을 발견하도록 기획됐다.

전시 전경. 대림미술관
전시 전경. 대림미술관

전시는 재단의 30년 역사를 담은 아카이브와 김창열의 작품으로 시작한다.

 

미술관은 김창열의 1995년작 회화 '회귀'와 1997년작 조각 '비나이다'를 나란히 선보인다. 대림미술관의 전신인 한림갤러리 개관전에 참여했던 김창열이 물방울 회화에서 입체 조형으로 영역을 넓히려 했던 시도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특히 '비나이다'는 이번 전시에서 처음 대중에게 공개된다.

 

2층에서는 풍경과 사람, 사물, 공간 등 익숙한 대상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본 작품들을 소개한다.

 

미국 팝아트 작가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불완전한 회화'는 기존 작업에서 즐겨 사용했던 만화 이미지를 벗어나 작가가 직접 구성한 도형을 통해 비대칭성과 불완전성을 드러낸다. 프랭크 스텔라의 '괴상한 고래 그림'은 소설 '모비 딕'에서 영감을 얻어 회화와 콜라주, 입체 조형의 요소를 결합한 작품이다.

 

3층에는 이우환의 '조응', 하종현의 '접합', 박서보의 '묘법' 연작 등 한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된다. 점과 선, 면 같은 조형 요소와 반복적인 행위, 재료의 물성을 활용해 회화의 가능성을 탐구한 작품들이다.

전시 전경. 대림미술관
전시 전경. 대림미술관

4층에서는 새로운 매체와 형식을 실험한 백남준의 작품과 사진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백남준의 '본 어게인'은 사람의 눈과 입을 연상시키는 모니터와 안테나로 구성돼 주변의 아날로그 방송 전파를 실시간으로 수신하도록 제작됐다. 아날로그 방송이 중단된 현재는 당시와 달리 화면 조정 이미지가 송출된다.

 

모니터 33대를 나무 모양으로 설치한 '사과나무'는 텔레비전을 자연의 나무에 빗댄 작품이다. 전파를 수신하고 빛을 내는 텔레비전이 광합성을 통해 생명을 유지하는 나무처럼 새로운 환경을 만들어낸다는 상상력을 담았다.

 

함께 전시된 사진 작품들은 사진 전문 미술관으로 출발한 대림미술관의 정체성을 보여준다. 대림미술관은 사진에서 디자인과 순수예술로 전시 영역을 확장해 왔으며, 이번 전시에서도 다양한 매체를 아우르는 소장품을 선보인다.

 

대림문화재단은 1996년 설립됐으며 대림미술관은 이듬해 개관했다. '일상이 예술이 되는 미술관'을 비전으로 사진과 디자인, 순수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전시를 소개해 왔다.

 

전시는 2027년 5월 30일까지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