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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바이낸스 8조4000억원 털렸다…배후에 ‘북한’ 지목

엔지니어 노트북 침투해 승인 권한 우회…자동화 프로그램 동원해 동시다발 인출
동결 피하려 비트코인·이더리움으로 급속 세탁…FBI 수사 착수·“고객 자금은 안전”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단 20분 만에 8조원이 넘는 자산이 빼돌려지는 사상 최대 규모의 해킹 사태가 발생했다. 범행 직후 자금 추적을 교란하는 과정에서 북한 정예 해킹 조직의 흔적이 포착돼 미 연방 수사기관이 긴급 수사에 나섰다.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 로고와 코인 모형의 모습.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음. 연합뉴스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 로고와 코인 모형의 모습.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음. 연합뉴스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블록체인 분석업체들에 따르면, 해커들은 지난 29일 오후 바이낸스의 블록체인 지갑 10곳을 공격해 총 63억6000만 달러(약 8조4000억원) 상당의 가상화폐를 탈취했다. 단일 가상자산 해킹 사건으로는 역대 최대 피해 규모다.

 

공격자들은 바이낸스 내부 개발·운영 엔지니어의 기기를 먼저 장악한 뒤, 내부 승인 절차를 우회할 수 있는 서명 권한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어 사전 준비된 자동화 프로그램을 가동해 리플(XRP), 솔라나, 비트코인, 테더(USDT) 등을 불과 20분 사이에 동시다발적으로 인출했다.

 

해커들은 발 빠른 자금 세탁 수법도 동원했다. 발행사가 거래를 차단할 수 있는 스테이블코인을 인출한 즉시, 당시 시세보다 웃돈을 주면서까지 강제 동결이 불가능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으로 신속히 교환했다.

 

치밀했던 수법에도 불구하고 자금 이동 과정에서 배후가 덜미를 잡혔다. 체이널리시스 등 보안 분석업체들은 이번 탈취 자금이 과거 북한 연계 해커들의 소행으로 확인된 비트겟 해킹 자금과 섞인 정황을 확인했다. 이를 바탕으로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의 배후로 북한의 정예 해킹 부대인 ‘트레이더트레이터(TraderTraitor)’를 지목하고 있다.

 

사태 직후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비밀경호국(USSS)은 즉각 수사에 착수했다. FBI는 “이번 사건을 인지하고 있으며 적절한 수사 조치를 조정하기 위해 공공·민간 파트너와 공조하고 있다”고 공식 발표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 소행 여부를 묻는 취재진에게 “우리는 모른다”며 “살펴보고 있다”고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한편 바이낸스 측은 즉각 이용자 자산 보호 조치에 나섰다. 리처드 텅 바이낸스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고객 자금은 절대 사용하지 않으므로 영향이 없다”며 이용자자산보호기금(SAFU)과 자체 보유 자금 등을 동원해 손실 전액을 충당하겠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