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보기메뉴 보기 검색

“지쳤다” 보도에 발끈한 트럼프…취소한 주말 유세 하루 만에 부활

캔자스·아이오와 방문 재추진…백악관 “전화 유세 병행 위한 조정”
공화당 일각선 “투표 독려에 부담”…트럼프는 “방문 요청받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말 유세를 취소했다가 하루도 지나지 않아 재개하기로 했다. 피로 누적을 지적하는 언론 보도에 격분해 일정을 되살리라고 지시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공화당 내부에서는 대통령의 지원 유세가 선거운동에 부담이 된다는 불만도 제기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데이토나비치에서 선거 지원 유세를 마치고 웨스트팜비치의 트럼프 국제공항에 도착한 모습.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주 있을 중간선거를 앞두고 지역 공화당 후보들을 위해 유세를 펼치고 있다. 게티이미지 제공,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데이토나비치에서 선거 지원 유세를 마치고 웨스트팜비치의 트럼프 국제공항에 도착한 모습.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주 있을 중간선거를 앞두고 지역 공화당 후보들을 위해 유세를 펼치고 있다. 게티이미지 제공, AFP연합뉴스

30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취소했던 캔자스주와 아이오와주 대면 유세를 다음 달 1일 잇따라 진행하기로 했다. 오는 11월3일 중간선거를 앞두고 현장 방문을 전화 유세로 대체하려던 계획을 번복한 것이다.

 

일정 취소는 전날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유세장으로 향하던 대통령 전용기 안에서 결정됐다. 트럼프 대통령과 참모진은 캔자스주 유세를 전화 방식으로 전환하기로 했고, 몇 시간 뒤 아이오와주 방문도 취소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이후 관련 보도에 격분해 유세 재개를 요구하면서 참모들은 급히 일정을 다시 잡아야 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올해 80세인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피로와 건강 상태를 묻는 질문에도 거친 반응을 보였다. 그는 전날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돌아온 뒤 기자들에게 캔자스주 로저 마셜 공화당 상원의원이 선전하고 있어 굳이 방문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몸 상태와 유세 일정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나는 완전히 멀쩡하다”며 질문한 기자에게 “당신은 역겹다. 몸 관리 좀 해라. 꼴이 말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은 유세 재개에 대해 별도의 설명을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캔자스주와 아이오와주 지인들로부터 직접 와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백악관 관계자는 약 20차례의 전화 유세를 추가하면서 현장 유세 일정을 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공화당 내부에서는 대통령의 현장 유세가 실제 득표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를 놓고 엇갈린 반응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 참모들은 선거 막판까지 각 지역 후보들의 방문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일부 선거 관계자들은 현장 유세 취소 소식에 오히려 안도했다고 CNN은 전했다.

 

한 공화당 관계자는 당원들이 가정 방문과 유권자 접촉 등 투표 독려에 집중해야 할 시기에 대통령 유세가 지나치게 많은 시간을 잡아먹는다고 지적했다. 다른 공화당 고위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어디서든 판세를 눈에 띄게 바꾸지 못했다”고 말했다.

 

갑작스러운 일정 변경에 후보들도 대응에 나서야 했다. 마셜 상원의원은 캔자스주 방문 취소 소식이 전해지자 자신이 여론조사에서 선전하고 있다며 대통령에게 시간을 쓸 만한 더 나은 곳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NN은 이번 일이 공화당의 중간선거 전략이 트럼프 대통령 개인의 의중에 얼마나 크게 좌우되는지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현장 유세에 상반된 태도를 보여왔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공화당 강세 지역에서 자신을 환호하는 군중을 만나 활력을 얻으며 참모들에게 방문 일정을 더 잡으라고 요구하면서도, 거의 매일 새로운 도시를 찾아야 하는 일정에는 불만을 토로했다는 것이다. 자신의 선거도 아닌데 왜 이렇게 힘을 쏟아야 하느냐고 불평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달 1일 예정된 두 지역 유세까지 마치면 10월 초부터 진행한 현장 유세는 모두 28차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