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병원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 압수수색에 대해 경찰이 사과했지만, 의료계는 납득할 수 없다며 필수 의료 현장에 대한 강제 수사를 제한해야 한다고 반발했다.
1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날 대한의사협회는 지난 9월30일 경찰이 아주대병원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 압수수색을 진행한 것을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의협은 성명서를 통해 경찰의 압수수색이 “생사를 다투는 응급실 진료를 가로막으며 폭력적으로 이뤄졌다”며 “환자를 진료 중인 의사에게 압수수색 집행을 이유로 자리를 비우도록 요구한 것은 명백한 진료 방해 행위”라고 비판했다.
최근 압수수색에 반발한 아주대병원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 센터장과 전문의 7명은 사직 의사를 표명했고, 경찰이 사과했지만 갈등은 지속되고 있다. 지난달 30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소아응급실 압수수색 규탄?진료권 보호 촉구’ 기자회견에서 이지숙 아주대병원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장은 “경찰이 응급 의료 현장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다는 점을 인정하고 압수수색 당사자의 상처에 공감하며 사과했다”면서도 “(당시에) 경찰과 과학수사대가 왜 진료 현장에 들어왔는지, 왜 예고 없이 압수수색했는지 납득할 만한 답변은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경찰과 의료계 등에 따르면 정상진 경찰청 형사국장과 김홍근 경기남부경찰청장 직무대행은 아주대병원에서 조재호 병원장, 이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장 등과 약 40분간 비공개 면담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소아응급의학회와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협의회 관계자들은 기자회견에서 재발 방지를 위해 “응급실, 중환자실, 분만실 등 생명이 위급한 필수의료 현장에 대한 압수수색을 원칙적으로 제한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번 주 내로 경찰청장 직무대행과 만나 필수의료 분야 수사 절차 지침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택우 의협 회장은 같은 날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소아응급센터 압수수색을 규탄하는 1인 시위를 진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