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한동훈 의원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3일 나란히 국회 토론회에 나서면서 보수통합 논의가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한 의원은 국민의힘 중진들과 공천개혁을 매개로 협력에 나서고, 오 시장은 항소심 무죄 선고 이후 당내 의원들과 접촉을 넓히며 한 의원과 장동혁 대표를 아우르는 보수 연대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의원은 3일 오전 9시30분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의힘 김기현·윤상현 의원과 ‘정당개혁,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 토론회를 공동 개최한다. 2개월 전부터 준비한 이번 토론회에서는 공천개혁과 일반 국민의 정당 참여 확대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핵심 의제는 당 지도부와 계파에 집중된 공천권을 국민과 당원에게 돌려주는 상향식 공천의 제도화다. 경선 규칙을 사전에 확정해 지도부의 자의적인 개입을 막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경선을 관리하도록 하는 방안 등이 제시될 전망이다. 당원 중심 정당 운영의 한계를 짚고 일반 국민과 중도층의 의견을 반영하는 방안도 다룰 것으로 보인다.
한 의원의 복당과 향후 정치적 입지를 둘러싼 당내 견제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김·윤 의원이 공동주최자로 나선 점도 의미가 있다. 두 의원과의 협력이 공천개혁을 넘어 당내 정치적 연대로 확대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한 의원은 지난달 30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윤 의원과의 토론회가 연대를 위한 포석이냐는 질문에 “이재명정부에 맞서 민주공화정을 지키고 발전시키겠다는 명분을 공유하는 사람이 많다”며 “두 분도 그런 명분을 같이하는 분들”이라고 답했다. 그는 오 시장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도 “국민을 위한 연대는 친분이 아니라 명분으로 하는 것”이라며 “누구와 누구는 친하고 친하지 않다는 식의 한가한 이야기를 할 때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그 입장을 바꾼 적이 없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같은 날 오전 10시 국회 의원회관에서 서울시와 국민의힘 서울시당이 주최하는 ‘세계유산 보존과 도시의 미래, 공존의 길을 찾다’ 토론회에 참석한다. 지난달 23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뒤 오 시장이 국회 토론회에 참석하는 것은 처음이다. 오 시장은 무죄 선고 이후 당내 의원들과 접촉을 넓히며 보수 진영의 통합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한 의원과 장 대표를 모두 연대 대상으로 거론하면서 당내 갈등을 넘어서는 폭넓은 협력을 주문한 것이다. 다만 오 시장 측은 3일 일정이 무죄 선고 이전부터 잡혀 있던 것이라며 정치적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오 시장은 지난달 31일 TV조선 ‘강적들’에 출연해 “이재명 정권이 정치하는 것을 보면 행정권은 당연히 장악했고 사법부까지 발밑에 두려는 심산이 보이지 않느냐”고 비판했다. 이어 “한 의원뿐만 아니라 장 대표까지도 다 아울러서 못 만날 사람 없고 힘 합치지 못할 사람 없다고 생각한다”며 “총선이나 대선과 같은 전장에 서게 되면 티끌이라도 모아야 한다. 정치라는 건 결국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서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