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북·미 대화 재개와 관련해 현재로선 “특별한 정황은 없다”면서도 “가능성이 없지 않기 때문에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의 예측하기 어려운 움직임을 감안해 대화 가능성을 열어두되, 실제 북·미 대화가 시작되면 미국과 긴밀히 협의해 한국의 입장을 반영하는 ‘페이스메이커’ 역할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미국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회담할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1일 청와대에 따르면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지난달 30일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 여러 가지 닥쳐오는 일들이 가변적이고 예측하기 어려운 여건에 있기 때문에 뭐가 어떻게 된다고 아무도 단정할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관계자는 “저희가 중시하는 것은 그런 상황(북·미 대화)에 진입한다면 미국 측과 소통하고 공조하고 협의를 해야 한다(는 것)”며 “우리 입장도 반영하고 상황이 바람직하게 가도록 역할을 해야 한다”고 했다. 특히 북·미 대화가 열려도 한국은 협상에 직접 참여하지 않고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맡는 만큼 “‘페이스메이커’를 잘할 수 있는 협의 메커니즘이 있어야 한다는 점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주요 20개국(G20) 외무장관회의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김위원장과의) 회담에 준비돼 있다”며 “다만 아직 회담 일정이 잡힌 건 없다. 오늘 그와 관련해 발표할 내용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은 대화나 만남을 양보로 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북한 방문을 마치고 지난달 30일 방한한 이냐치오 카시스 스위스 외무장관은 위성락 국가안보실장과 정연두 외교부 외교전략정보본부장을 각각 만나 방북 결과를 설명했다. 카시스 장관은 평양에서 최선희 외무상과 조용원 노동당 비서를 만났다. 한·미·일 외교장관은 지난달 30일 G20 회의를 계기로 회담을 갖고 한반도 평화·안정과 비핵화 목표 실현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기로 했다. 미 국무부는 이 자리에서 중국의 남중국해 지배권 확보 시도와 동중국해·서해에서의 강압적 행태를 거론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