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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서 맥주 한 캔 땄다간…면세 환급 통째로 날린다 [숫자 뒤의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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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구매분부터 사후 환급…구매 다음 날부터 90일 내 세관 확인
맥주 한 캔 마시면 같은 구매 기록의 다른 물품도 환급 불가해
짐 부치기 전 세관 확인 필수…매장별 환급 방식·수수료도 체크

일본에서 화장품과 과자, 맥주를 한꺼번에 면세 구매한 뒤 귀국 전 맥주 한 캔을 마셨다면 나머지 두 품목의 소비세도 돌려받지 못한다. 이달 1일부터 일본이 면세 환급 여부를 구매기록 단위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는 1일 구매분부터 외국인 관광객 등을 대상으로 한 소비세 면세 제도를 사후 환급 방식으로 바꿨다. 

 

일본의 한 편의점에 진열된 캔맥주. 현지에서 마실 맥주는 면세 구매 물품과 따로 계산해야 다른 물품의 환급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사진은 기사 속 특정 사례와 무관. 위키미디어 제공
일본의 한 편의점에 진열된 캔맥주. 현지에서 마실 맥주는 면세 구매 물품과 따로 계산해야 다른 물품의 환급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사진은 기사 속 특정 사례와 무관. 위키미디어 제공

매장에서 세금을 뺀 가격으로 결제하던 방식에서, 소비세까지 먼저 내고 출국할 때 세관의 반출 확인을 받아 돌려받는 방식으로 달라졌다. 면세품을 일본 안에서 불법으로 되팔거나 소비하는 행위를 막기 위한 조치다.

 

◆구매일 기준 적용…90일 안에 세관 확인

 

새 제도는 출국일이 아닌 구매일을 기준으로 한다. 10월 31일까지 산 물품은 기존 제도를 따르고, 11월 1일 이후 구매분부터 사후 환급 대상이 된다.

 

면세 기준은 같은 매장에서 하루 동안 구매한 면세 대상 물품의 세전 합계 5000엔 이상이다. 소비세는 일반적으로 10%이며, 일부 식품과 음료에는 8%의 경감세율이 적용된다. 결제를 나눠 할 때는 매장이 면세 구매액을 어떻게 합산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여행객은 매장에서 여권을 제시하고 소비세가 포함된 가격으로 결제한다. 구매일 다음 날부터 90일째까지 일본을 떠나면서 세관의 반출 확인을 받아야 환급받을 수 있다. 11월 1일 구매분의 확인 기한은 2027년 1월 30일이다.

 

◆맥주 한 캔 마셨는데…함께 산 화장품도 환급 불가

 

일본 관광청과 국세청에 따르면 세관 확인은 면세 구매기록 단위로 이뤄진다. 같은 구매기록에 포함된 물품 중 하나라도 출국할 때 갖고 있지 않으면 나머지 물품도 환급받을 수 없다. 

 

먹거나 사용한 경우뿐 아니라 잃어버렸거나 숙소에 두고 온 경우도 같다. 일부라도 소비한 물품이 있으면 면세 수속 단말기를 쓰지 말고 세관 직원에게 직접 신고해야 한다고 일본 관광청은 안내했다.

 

식품과 화장품 등 소모품에 적용되던 세전 50만엔 구매 상한과 특수 포장 의무는 폐지됐다. 포장을 뜯었다는 이유만으로 환급이 제한되지는 않는다.

 

현지에서 먹거나 마실 물품은 처음부터 면세 구매에서 빼는 것이 낫다. 예컨대 화장품과 과자 1만2000엔어치만 면세로 사고 맥주는 일반 구매로 따로 계산하면, 맥주를 마셔도 다른 물품의 환급에는 영향이 없다.

 

◆캐리어 부치기 전 세관 확인…먼저 맡기면 환급 못 받을 수도

 

공항 출국 절차도 달라졌다. 면세품이 든 캐리어는 항공사 카운터에 맡기기 전에 출발 로비의 면세 수속 단말기에서 세관 확인을 받아야 한다. 일본 관광청에 따르면 한 번 위탁한 수하물은 면세 확인을 위해 다시 찾을 수 없다.

 

단말기에 여권을 스캔해 녹색 판정이 나오면 실물 검사 없이 절차가 끝난다. 적색 판정이 나오면 지정된 검사 장소에서 면세품을 직접 보여줘야 하므로 짐을 꺼내기 쉽게 정리해 두는 것이 좋다.

 

일본 공항에서 여행객이 면세 구매 물품을 확인하는 모습을 표현한 이미지. 같은 구매기록에 포함된 물품 중 하나라도 현지에서 소비하면 해당 기록에 묶인 나머지 물품도 소비세를 환급받을 수 없다. 생성형 AI 이미지
일본 공항에서 여행객이 면세 구매 물품을 확인하는 모습을 표현한 이미지. 같은 구매기록에 포함된 물품 중 하나라도 현지에서 소비하면 해당 기록에 묶인 나머지 물품도 소비세를 환급받을 수 없다. 생성형 AI 이미지

나리타·하네다·간사이·주부·후쿠오카·신치토세·나하 등 7개 공항에서는 비짓재팬웹(Visit Japan Web)으로 온라인 확인도 할 수 있다. 국제선 출발 로비의 지정 구역에서 전용 와이파이에 접속해 진행해야 하며, 세관이 실물 검사를 요구하면 응해야 한다.

 

일본 국내선으로 환승한 뒤 귀국할 때는 일본을 마지막으로 떠나는 공항에서 확인받는다. 오사카에서 쇼핑하고 하네다공항을 거쳐 귀국한다면 하네다에서 수속하는 식이다.

 

배편 출국도 세관 확인이 필요하다. 팬스타크루즈는 지난 9월 28일 공지에서 오사카항과 대마도항에서는 소비세를 현금으로 환급받을 수 없다고 안내했다. 이 항구 이용객에게는 카드 결제를 권하고, 구매한 매장에서 카드 환급이 되는지 미리 확인하라고 했다.

 

◆환급은 매장·대행업체가 처리…수수료도 따져봐야

 

세관 확인을 마쳤다고 공항에서 바로 환급금을 받는 것은 아니다. 세관은 물품이 국외로 반출됐는지만 확인하고, 실제 환급은 면세점이나 매장이 위탁한 환급업체가 맡는다.

 

환급 방법과 지급 시점은 매장과 환급업체마다 다르다. 카드 환급, 계좌 송금, 앱 지급 등이 가능하고 일부 업체는 수수료를 받는다.

 

구매할 때 환급받을 카드나 계좌를 미리 등록해야 하는지, 수수료는 얼마인지 확인해야 한다. 환급금이 들어올 때까지 영수증과 결제 내역, 환급 신청 정보를 보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