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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통령 어휘가 ‘초등 4학년’?…80세 트럼프, ‘입’이 험해진 이유

NYT, 최근 10년간 트럼프 공식 발언 빅데이터 정밀 분석
단정적 표현·비속어 급증…중간선거 앞두고 인지력 논란 재부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공식 석상 발언이 과거에 비해 눈에 띄게 장황해지고 비속어 사용 빈도 또한 가파르게 늘었다는 현지 언론의 분석 결과가 나왔다. 올해 80세인 트럼프 대통령의 고령화에 따른 인지 기능 저하 우려가 다시금 정국 최대 화두로 부상하는 모양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세 연설 도중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세 연설 도중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 대권에 도전했던 지난 2015년부터 최근까지의 공개 발언과 유세 연설 데이터를 전수 분석한 리포트를 공개했다.

 

분석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언어 습관에서 ‘완전히’, ‘절대로’, ‘항상’과 같은 단정적 표현의 비중은 10년 전보다 19%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언어·인지 전문가들은 이처럼 흑백논리가 짙은 단정적 어휘의 반복적 사용을 나이가 들거나 인지 능력이 저하될 때 나타나는 대표적인 징후 중 하나로 꼽는다.

 

발언의 거친 정도와 비속어 구사 빈도 역시 한층 높아졌다. 연설 1만 단어당 비속어 사용 횟수는 평균 15회 안팎으로 파악돼 10년 전(6회)과 비교해 2.5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논리적 흐름이 끊기거나 횡설수설하는 등 발언의 맥락을 이해하기 어려운 사례 역시 집권 2기 들어 과거 대선 유세 시기보다 크게 늘었다.

 

연설의 질적 변화와 함께 양적인 면에서도 큰 차이를 보였다. 평균 연설 시간은 10년 전 42분에서 최근 85분으로 두 배 가까이 길어진 반면, 구사하는 어휘의 난이도는 여전히 초등학교 4~5학년 수준에 머물렀다. 이는 역대 미국 대통령들의 평균 언어 수준이 중학교 2학년 안팎인 점과 비교하면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이 같은 소통 방식의 변화는 다가오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둔 정치권 안팎에서도 민감한 반응을 낳고 있다. 최근 유세 현장에서 동료 정치인의 신체를 가볍게 언급하거나, 날 선 질문을 던지는 취재진을 향해 고성을 지르는 등 돌발적인 언행이 잇따르면서 야권과 언론을 중심으로 정신적 안정성에 대한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백악관 측은 고령화에 따른 인지력 저하 논란을 전면 일축하며 정면 돌파에 나섰다. 백악관 공보라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여전히 날카로운 판단력과 지치지 않는 에너지를 증명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미국 국민은 대통령의 가식 없고 투명한 소통 방식을 지지한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