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수요가 유럽과 북미 등 장거리 지역에서 일본·중국을 비롯한 근거리 아시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물가와 항공 운임 부담 등이 커지면서 이동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아시아 지역을 찾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2일 BC카드가 최근 3개년(2024~2026년) 상반기 내국인 해외여행 소비 트렌드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고객 수 기준 아시아 여행 비중은 69.7%로 집계됐다. 2024년(59.2%)보다 10.5%포인트(p) 증가한 수치다.
반면 유럽과 북미 비중은 각각 14.2%, 10.6%로 같은 기간 5.7%p, 3.6%p 줄었다. BC카드는 유럽의 경우 장거리 여행 수요 회복이 상대적으로 더딘 데다 항공 운임과 물가 상승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북미 역시 달러 강세로 여행객이 체감하는 비용 부담이 커진 것으로 풀이했다.
국가별로는 일본이 38.7%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중국(11.2%), 베트남(11.0%), 미국(10.5%)이 뒤를 이었다. 일본과 중국 여행객 비중은 2024년 대비 각각 8.9%p, 5.8%p 늘어난 반면 미국은 4.8%p 감소했다.
◆ 20~30대·고소득층 중심…해외여행 소비 양극화
여행지별 소비 특성도 차이를 보였다. 쇼핑업종 이용 건수 비중은 중국이 66.3%로 가장 높았고 일본(65.9%), 대만(56.4%) 순이었다. 식음료 소비 비중은 미국(34.8%), 호주(33.5%), 태국(32.7%)에서 높게 나타났다. 숙박 소비 비중은 베트남(7.8%)과 태국(4.9%)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해외여행을 떠나는 소비층은 20~30대와 수도권 거주자, 고소득·고소비 고객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였다.
올해 상반기 해외여행 경향은 30대 남성이 평균 대비 1.4배로 가장 높았으며 20대 여성도 1.3배를 기록했다. 거주지역별로는 수도권 주민의 해외여행 경향이 평균의 1.3배였다.
연소득 1억원 이상 고객의 해외여행 경향은 평균의 2.2배였고, 1인당 해외 이용금액은 128만원이었다. 국내 신용카드 월 사용액이 300만원 이상인 고객은 해외여행 경향이 평균의 2.9배로 높았으며 1인당 해외 이용금액도 157만원에 달했다.
◆ 쇼핑부터 휴양까지…해외여행객 소비 유형도 다양
해외여행을 자주 떠나는 고객들의 소비 유형도 다양했다. BC카드가 지난해 1월부터 올해 6월까지 해외여행을 2회 이상 다녀온 고객을 6개 유형으로 분류한 결과 ‘신규 목적지 쇼핑 헌터’가 27.2%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들은 매번 새로운 여행지를 선택했으며 전체 여행 소비금액의 80.9%를 쇼핑에 사용했다.
익숙한 여행지를 짧은 일정으로 반복 방문하는 ‘단골 실속 쇼퍼’는 24.5%였다. 이들의 해외 카드 이용일 가운데 일본 방문일 비중은 51%로 집계됐다.
유럽과 북미 등 장거리 여행지를 오래 머무르는 ‘장거리 체류형 여행자’는 22.1%를 차지했다. 평균 여행 기간은 5.5일이었으며 식음료 소비 비중이 41.9%로 쇼핑(34.2%)보다 높았다.
18개월 동안 평균 7.2회 해외여행을 떠난 ‘헤비 트래블러’는 14.6%였다. 1인당 소비금액은 376만원으로 6개 유형 가운데 가장 많았다.
이 밖에 전체 여행 소비금액의 72.3%를 숙박에 지출하는 ‘숙소 몰입 휴양족’(7.9%), 관광·레저 소비 비중이 55.2%에 달하는 ‘레저·액티비티족’(3.7%) 등이 뒤를 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