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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애니메이션, 글로벌 OTT서 존재감 키워…‘K드라마’ 위협

멕시코 넷플릭스서 ‘꿀알바’·‘닥터 X’ 상위권…‘드래곤볼 슈퍼’는 1위
일본 애니 산업 매출 285억달러로 역대 최대…해외 매출, 내수 추월
최근 넷플릭스 멕시코 시리즈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한 일본 애니메이션 ‘드래곤볼 슈퍼: 비루스’. 유튜브 동영상 캡처 화면
최근 넷플릭스 멕시코 시리즈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한 일본 애니메이션 ‘드래곤볼 슈퍼: 비루스’. 유튜브 동영상 캡처 화면

일본 애니메이션이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며 K드라마의 위상을 위협하고 있다.

 

과거 마니아층 중심의 콘텐츠로 여겨졌지만, 글로벌 플랫폼을 발판으로 대중적인 장르로 자리 잡으면서 해외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2일 넷플릭스 멕시코 순위에 따르면 한국 드라마 ‘꿀알바’와 ‘닥터 X’는 각각 시리즈 부문 2위와 3위에 올랐다.

 

두 작품은 글로벌 순위에서도 각각 2위와 6위를 기록하며 상위권을 유지했다. 플릭스패트롤 집계 기준이다.

 

한국 드라마가 글로벌 OTT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는 가운데 일본 애니메이션도 주요 경쟁 콘텐츠로 부상하고 있다. 실제 최근 넷플릭스 멕시코 시리즈 순위에서는 일본 애니메이션 ‘드래곤볼 슈퍼: 비루스’가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일본 애니메이션의 인기는 일시적인 유행으로 보기 어렵다. 과거에는 ‘오타쿠’로 불리는 마니아층이 주로 소비하는 하위문화로 인식됐지만,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를 통해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국경과 세대를 넘어 즐기는 콘텐츠로 영역을 넓혔다.

 

이 같은 유통 환경의 변화와 해외 소비자층 확대가 일본 애니메이션을 내수 중심의 콘텐츠에서 글로벌 문화산업으로 성장시키는 기반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산업 규모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멕시코 일간 라호르나다가 미국 연예매체 할리우드리포터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일본 애니메이션 업계는 지난해 285억 달러(약 38조7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2024년보다 15.8% 증가한 역대 최대 규모다.

 

이 수치에는 극장 흥행 수입을 비롯해 스트리밍·TV 판권 판매, 라이선싱 계약, 관련 상품 판매와 애니메이션 행사 등 산업 전반의 매출이 포함됐다.

 

특히 해외 시장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일본 애니메이션의 해외 매출은 160억 달러를 넘어 일본 내 매출인 120억 달러를 웃돌았다. 해외 팬층 확대와 콘텐츠 유통 경로 다변화가 산업 성장의 주요 동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귀멸의 칼날 중 한 장면. CJ ENM
귀멸의 칼날 중 한 장면. CJ ENM

대표적인 흥행 사례로는 ‘귀멸의 칼날’ 시리즈가 꼽힌다. 해당 작품은 지난해 8억달러의 매출을 올리며 일본 애니메이션의 글로벌 시장 확대를 이끌었다.

 

작품에 대한 평가와 인지도 역시 높아지고 있다. 미국 영화·TV 데이터베이스 사이트 IMDb의 투표에서 높은 순위를 기록한 TV 시리즈 가운데 일본 애니메이션이 다수 이름을 올렸다. ‘진격의 거인’ 시리즈가 1위, ‘데스노트’가 3위를 차지했다.

 

일본 애니메이션 시장은 장기적으로도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할리우드리포터에 따르면 일본 애니메이션 산업 규모는 일본 애니메이션 협회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2년 이후 거의 3배로 확대됐다. 협회는 2033년까지 애니메이션 매출이 6조엔(약 51조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K드라마와 일본 애니메이션이 세계 콘텐츠 시장에서 나란히 존재감을 키우면서 아시아 콘텐츠의 영향력도 한층 확대되는 양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