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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수천억 손실 감수했는데 협상 결렬”…체코 원전 재협상 요구

공사비·추가 물량 부담 놓고 한수원과 이견
“수백억 선투입”…산업통상부에 중재 요청

대우건설이 체코 원전 시공계약 협상 결렬에 반대하며 산업통상부에 재협상 중재에 요청했다. 수천억원의 손실을 감수하는 수정안을 제시했지만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협상을 종료한 데 따른 것이다. 

 

대우건설은 2일 입장문을 내고 지난달 30일 체코 신규 원전 건설사업의 설계·조달·시공(EPC) 원청사인 한수원으로부터 시공계약 협상 종료를 통보받은 데 대해 유감을 표했다. 

 

대우건설이 체코 원전 시공계약 협상 결렬에 반대하며 산업통상부에 재협상 중재에 요청했다. 사진은 을지로 대우건설 사옥. 대우건설 제공
대우건설이 체코 원전 시공계약 협상 결렬에 반대하며 산업통상부에 재협상 중재에 요청했다. 사진은 을지로 대우건설 사옥. 대우건설 제공 

양측은 입찰 이후 늘어난 공사 물량과 추가 업무에 따른 비용 부담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한수원은 대우건설 컨소시엄이 제출한 수정안에 공사 물량 증가분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고, 추가 업무 비용도 별도 계약으로 처리할 것을 요구해 협상을 종료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대우건설은 설계 변경에 따른 비용과 위험을 시공사가 모두 떠안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입장이다. 체코 원전에 적용되는 APR1000은 아직 건설 사례가 없는 1000메가와트(MW)급 한국형 원전으로, 설계가 진행 중인 만큼 공사 물량과 비용을 정확히 산정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대우건설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공사비 총액을 낮추고 물량 증가분 일부를 수용하는 수정안을 제출했다. 수천억원의 손실을 감수하는 조건이었지만 제안서 제출 약 30분 만에 언론 보도를 통해 협상 결렬 소식을 접했다고 밝혔다.

 

정식 시공계약 체결에 앞서 투입한 비용도 문제 삼았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7월 한수원의 사전작업 착수지시에 따라 체코 현지와 국내에 수십명의 인력을 배치하고 시공 및 인허가 업무를 진행해 왔다. 이 과정에서 수백억원을 투입했지만 아직 정산받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대우건설은 한수원이 신규 시공사 선정에 나서더라도 같은 계약 조건을 수용할 건설사를 찾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재입찰이 유찰되면 사업 일정도 지연되고, 공기 및 예산 준수에 대한 신뢰도 훼손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한수원이 진행하는 재입찰과 별개로 산업부가 직접 재협상을 중재한다면 우리나라가 안을 수 있는 위험을 줄이고 체코 발주처를 안심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