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일 최근 한·미 군 당국이 북핵 위협 대응을 위해 실시한 합동연습을 비난하며 핵전쟁억제력 강화 의지를 표명했다. 미국 주도의 연합훈련을 대북 적대 행위로 규정하고, 핵전력 증강의 명분으로 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 대외 매체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식 노동당 중앙위원회 군수공업부 제1부부장 명의 담화를 냈다. 김 부부장은 한·미 군 당국이 실시한 핵·재래식 통합(CNI) 도상연습(TTX) 아이언메이스(iron mace·철퇴)에 대해 “철두철미 우리 국가에 대한 핵무기 사용을 목적으로 한 가장 극악한 핵전쟁 시연”이라고 반발했다. 그는 “2024년부터 연례적으로 강행되고 있는 아이언메이스는 우리를 핵으로 압살하려는 미국의 야망은 변함이 없으며 그 위험 수위가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여과 없이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한국군 연례 야외기동훈련인 ‘호국’, 한·미 공군 연합훈련 ‘프리덤 플래그’, 미·일 연합 군사훈련 ‘킨 소드’ 등을 겨낭해서는 “최근 적들이 공개 또는 비공개로 강도 높이 감행하는 군사적 활동들이 시사하는 바는 우리가 더욱 강력한 핵수단으로 간악한 적들을 구속통제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현존하는 복합적인 위협들과 전망적인 위협들에 대비한 나라의 핵전쟁억제력을 더욱 가속적으로 강화하려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국방정책은 추호도 변함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부부장은 군수공업부와 미사일총국을 실질적으로 지휘하는 국방 과학·기술 실무 핵심 책임자다. 지난달 31일에는 전술탄도미사일 산포전투부(집속탄두) 시험을 직접 참관·지도하기도 했다. 북한 핵·미사일 전력화 실무 담당자가 대외 정책 담화의 주체로 직접 나선 경우는 이례적이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연구소 교수는 “한·미의 핵·재래식 통합 훈련에 맞대응해 전술핵 등 비대칭 무기의 실전 배치를 더욱 가속화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