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 바람이 강해지며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절기가 다가오면서 도심 조경수와 가로수들도 동사 및 겨울철 생육 저해를 막기 위한 대비에 들어갔다. 기온 저하와 건조한 동계 기후는 수목의 수피 팽창과 균열을 유발하고 수분 손실을 촉진하기 때문에, 겨울철 가로수 관리의 중요성이 매년 이 시기마다 강조되고 있다.
이러한 기후 변화에 맞춰 광명시 하안4동 주민자치회는 지난달 28일 하담길 일대 가로수에 직접 제작한 뜨개옷을 입히는 작업을 진행했다. 이번 활동은 하안4동 주민자치회 회원들이 수개월간 정성껏 준비한 작업의 결과물이다. 회원들은 상반기부터 하반기까지 수공예 작업을 통해 가로수 규격에 맞는 뜨개 작품을 다수 제작했다. 완성된 뜨개옷은 하안주공 9단지와 10단지 사이에 위치한 하담길 가로수 수십 여 그루에 둘러졌다.
하안4동 주민자치회의 가로수 뜨개옷 입히기 활동은 2019년부터 시작되어 매년 정례적으로 추진되어 온 지역 마을공동체 사업이다. 초기에는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수목 보호 조치와 거리 환경 개선을 모색하는 작은 아이디어에서 시작되었으나, 회를 거듭할수록 참여 주민 수가 늘어나고 작업 규모도 확충됐다. 현재는 하안4동을 대표하는 하담길 계절 특화 사업이자 대표적인 동민 참여형 공동체 활동으로 자리 잡았다.
가로수에 뜨개옷을 입히는 행위는 보온과 도시 미관 개선이라는 다각도의 효과를 거둔다. 겨울철 영하의 기온과 강풍으로부터 수목 줄기의 동상을 예방하고, 수피의 수분 증발을 억제하여 나무의 동계 생존율을 높이는 실질적인 방한 역할을 한다. 또한 앙상해진 겨울철 도심 거리 풍경에 다채로운 색상과 문양의 뜨개 작품이 더해지면서 삭막한 보행 환경이 밝고 친근한 분위기로 전환된다. 시민들에게는 계절감을 전하는 시각적 볼거리를 제공함과 동시에 마을에 대한 애착을 높이는 효과를 낸다.
아울러 주민들이 제작부터 설치까지 전 과정에 직접 참여함으로써 마을 공동체 유대감을 강화하는 계기를 마련한다. 마을 길을 주민 손으로 직접 가꾸는 과정을 통해 지역 사회 내 협동 의식이 함양되고, 도심 속 환경 보호에 대한 시민적 관심을 도출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하안4동 주민자치회는 하담길을 중심으로 설치된 가로수 뜨개옷 상태를 겨울철 동안 지속해서 점검·관리할 예정이다. 설치된 뜨개옷은 수목 생육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봄철 기온 회복 시기에 맞춰 수거되어 재활용 또는 정비 과정을 거치게 된다. 지역 수목 보호와 보행 환경 개선을 결합한 이 같은 마을 활동은 겨울철 도심 환경 관리의 실효성 있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