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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美 선거 직후 이란 재공격 압박… 중동 전운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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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정권 유지 불투명 속
트럼프에 이란 공습 재개 요구
美, 추가 공습 경고·협상 여지
카타르 중재로 이란 물밑 접촉
이란 “요구 수용 땐 해협 개방”

아랍계정당, 反네타냐후 합류
이스라엘 야권 정권 교체 시동

미국 중간선거를 전후해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재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총선에서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선거 직후 이란 공격을 재개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지면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추가 공습을 경고하면서도 협상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1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채널12 방송 등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달 31일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통화에서 3일 미국 중간선거가 끝난 직후 이란에 대한 타격을 재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지난 10월 28일 지지자들 앞에서 연설하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10월 28일 지지자들 앞에서 연설하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로이터=연합뉴스

두 정상은 카타르가 중재하는 미국과 이란 간 협상을 놓고 날 선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네타냐후 총리는 협상으로 이란에 대한 압박이 크게 완화될 것을 우려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외교적 노력에 시간을 더 주기를 원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무력 사용 가능성을 거듭 시사했다. 그는 1일 방송된 미 보수 성향 매체 RSBN 인터뷰에서 “이란이 합의에 나서거나, 아니면 우리가 그냥 끝내버릴 것”이라며 “어떤 식으로든 조만간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협상에 응하지 않으면 추가 군사행동에 나설 수 있다는 압박으로 풀이된다.

 

반면 물밑에서는 대화 재개를 위한 접촉이 이어지고 있다. 채널12에 따르면 카타르 중재자들은 사흘 연속 이란 당국자들과 회담하면서 JD 밴스 미국 부통령과 스티브 윗코프, 재러드 쿠슈너 등 트럼프 대통령 측 인사들과도 연락을 유지했다. 특히 밴스 부통령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로 이란 강경파 안보 수장에게 협상 재개를 위한 접촉을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9월 이란 정부가 미국에 제시했었던 해상 봉쇄 해제, 동결자금 반환, 원유 수출 제재 해제 등 내용이 담긴 ‘7단계 제안’을 트럼프 행정부가 수용할 경우 이틀 안에 호르무즈해협을 개방할 수 있다는 뜻을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이 밝히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 시간) 파이브 플래그 이벤트 센터에서 열린 선거 유세 집회에서 연설한 뒤 퇴장하며 춤을 추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 시간) 파이브 플래그 이벤트 센터에서 열린 선거 유세 집회에서 연설한 뒤 퇴장하며 춤을 추고 있다. AP=연합뉴스

네타냐후 총리의 공격 재개 요구는 이스라엘 총선 이후 정권 유지가 불투명해진 상황에서 나왔다. 지난달 27일 총선에서 집권 리쿠드당은 원내 제1당을 유지했지만, 친(親)네타냐후 진영은 크네세트(의회) 전체 120석 중 53석에 그쳐 과반인 61석을 확보하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네타냐후 연정 소속 초정통파 정당 토라유대주의연합(UTJ)이 정치적 생존을 위해 야당을 지원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네타냐후 성향의 유대계 야권은 48석, 아랍계 정당들은 19석을 얻었다.

 

야당 야샤르당 가디 아이젠코트 대표는 새 정부 구성에 시동을 걸었다. 그는 지난달 31일 총선 결과를 네타냐후 정부에 대한 심판으로 규정하고 정권 교체를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야권과 아랍계 정당 의석을 합하면 67석으로 절반을 넘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로이터=연합뉴스

최대 쟁점은 아랍계 정당과의 협력 방식이다. 유대계 야권 주요 정당들은 선거 과정에서 아랍계 정당과의 연정에 반대해왔다. 아랍계 정당 조인트 리스트 소속 아흐마드 티비 의원은 정부에 직접 참여하지 않으면서 정권 교체를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어 유세프 자바린 조인트 리스트 대표가 2일 영국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현재를 역사적 순간으로 규정하며 야당이 국가 지도부 교체를 위한 파트너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혀 사실상 외부지원은 공식화됐다. 다만 그는 “(이스라엘의) 요르단강 서안 점령이 계속되는 한 새 정부의 일원이 될 수는 없다”며 연정에는 불참하겠다는 뜻을 명확히 했다.

 

이렇게 야당의 연정 협상이 구체화된 상황에서 이란과의 전쟁이 재개되면 연정 협상과 정권 이양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이란의 보복 미사일 공격이 새 연정 구성이나 정부로의 권력 이양을 어렵게 할 수 있다고 짚었다. 이츠하크 헤르초그 대통령은 4일 정당 대표들과 차기 총리 후보 지명을 위한 협의를 시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