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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긴축 기조·기술주 폭락에 주저앉은 금값

金 4000弗선 붕괴… 1년 새 최저
통화 긴축에 유가 상승 ‘겹악재’
마진콜’ 대응위해 金 대거 매도
전문가 “내년까지 약세 보일 것”

미국의 금리 인상 기조와 에너지 가격 상승, 기술주 폭락의 여파로 국제 금 가격이 4000달러선이 무너지며 1년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급락했다. 전문가들은 내년까지 통화긴축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어서 앞으로도 금 가격이 약세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투자 플랫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국제 금 현물 가격은 2일 오후 3시30분 기준 온스(oz)당 3908.12달러를 기록했다. 금 현물 가격은 지난달 30일 하루 만에 146.08달러(3.63%)가 빠지며 온스당 3875.44달러로 주저앉았다. 이는 종가 기준 2025년 10월3일(3886.83달러) 이후 1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 종로본점에서 직원이 금 제품을 정리하고 있다. 뉴시스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 종로본점에서 직원이 금 제품을 정리하고 있다. 뉴시스

국제 금 현물 가격은 종가 기준으로 올해 1월28일 5400.25달러, 장중 최고가로는 1월29일 5595.46달러까지 치솟은 후 올해 내내 내림세였다. 8월 4200달러선에서 움직이던 금 현물은 9월28일 4115.27달러로 내려온 후 지난달 내내 4000∼4100달러선을 벗어나지 못했다.

외신들은 지난달 30일 금 가격 급락에 미 나스닥 기술주 약세가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인텔이 하루 만에 28.58% 급락하는 등 기술주를 중심으로 주가가 하락하자 주식시장의 마진콜(추가 증거금 납입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유동성이 풍부한 금 등을 처분했다는 것이다.

근본적으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긴축 기조가 중력처럼 금 가격을 끌어내리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DHF캐피털은 보고서에서 “통화 긴축에 대한 기대가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자산인 금에 계속 부담을 주고 있다”며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 지속 우려를 더욱 키우면서 금 가격에 대한 압박을 가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패드워치는 미 연준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가능성을 74.9%로 예측하고 있다.

최진영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금은 다른 자산보다 유동성을 먼저 반영하는 성격이 있다”며 “미국의 통화정책이 긴축으로 선회했고 내년 하반기로 갈수록 에너지와 그로 인해 특히 비료가 문제될 수 있기에 향후 금 가격이 일시적으로 반등할 수 있어도 추세적 상승은 어렵다”고 내다봤다. 전력·비료 등에 쓰이는 천연가스 가격이 내년부터 본격 상승하면 연쇄적으로 물가를 자극해 통화긴축이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 연구위원은 “이런 유동성 환경에서는 금 가격은 계속 조정 받을 수밖에 없기에 반등할 때마다 비중을 줄여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