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장성규가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65억원으로 매입한 빌딩이 시세 100억원대를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화면 속에서 비춰지는 유쾌하고 가벼운 이미지와 달리 그가 걸어온 길은 고단한 생존과 책임의 연속이었다. 안정적인 직장을 박차고 나와 거친 야생으로 뛰어든 진짜 이유는 성공에 대한 갈망이 아니라 가족의 생계를 지탱하기 위한 절박한 결단이었다.
서울 노량진에서 독서실 총무 아르바이트를 하며 공인회계사 시험을 준비하던 평범한 휴학생이었던 그는 스승으로부터 아나운서가 더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조언을 듣고 인생의 항로를 바꿨다. 회계사 준비가 행복해 보이지 않는다는 진심 어린 조언 하나에 누나의 신용카드를 몰래 들고 나와 백만원이 훌쩍 넘는 학원 등록비를 결제했던 일화는 그의 과감한 성향을 보여주는 첫 번째 장면이다. 이후 MBC 신입사원 최종 5인에 오르며 대중의 주목을 받았고, 2011년 JTBC 개국과 함께 특채 아나운서로 입사하며 본격적인 방송인의 길을 걸었다.
아나운서 시절 그는 뉴스 진행을 맡기도 했으나 특유의 예능감과 넘치는 끼를 숨기지 못했다. ‘아는 형님’ 등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몸을 사리지 않는 활약을 펼치며 방송사의 얼굴마담으로 자리 잡았지만, 안정적인 울타리에 안주하지 않고 2019년 4월 프리랜서 선언을 감행했다. 주변의 우려와 배신자라는 시선 속에서도 그가 퇴사를 결심한 결정적 이유는 바로 가족이었다. 그는 과거 방송을 통해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이 빚 없이 사는 모습을 보고 싶었고 누나와 조카들까지 온전히 책임지는 것이 자신의 가장 큰 꿈이었다고 고백한 바 있다. 고정 월급을 받으며 뉴스 출연 한 번에 2만원 남짓한 출연료를 손에 쥐던 시절을 지나, 통장에 찍히는 금액이 달라지는 과정을 지켜보며 그는 더욱 집요하게 달렸다.
프리랜서 전향 이후 장성규가 마주한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워크맨을 비롯한 웹예능을 통해 엄청난 화제성을 모으며 대세 인물로 떠올랐으나 그 이면에는 수많은 시행착오와 실패의 기억이 자리 잡고 있었다. 대학 시절 주식 투자로 어머니와 누나에게 빌린 2500만원 중 대부분을 날렸던 쓰라린 경험은 경제 관념을 다잡는 뼈아픈 계기가 됐다. 최근까지도 삼성전자 주식 투자 과정에서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며 아쉬운 손절을 고백했고, 하락장에서 매도 타이밍을 놓쳐 손실을 키웠던 일화를 대중과 가감 없이 공유했다. 매 순간 부딪히는 굴곡 속에서도 단단해지는 생활인의 면모를 고스란히 드러낸 셈이다. 요행을 바라기보다 자신의 노동과 성실함으로 자산을 일구겠다는 원칙이 확고했기에 지켜낼 수 있었던 동력이었다.
이 같은 치밀한 자기 관리와 실리 중심의 경제관은 전격적인 부동산 매입으로 이어졌다. 장성규는 지난 2021년 8월 자신이 설립한 법인 명의로 청담동의 한 빌딩을 65억원에 계약했다. 도산대로와 영동대로 이면에 위치해 우량 임차인들이 선호하는 입지였으며, 당시 시세 대비 합리적인 가격에 매입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약 55억원에 달하는 대출을 활용하는 영끌 전략이었으나 면밀한 상환 계획과 시장 분석이 뒷받침되었기에 가능한 선택이었다. 매입 당시 65억원이었던 해당 빌딩은 인근 지역의 폭등세와 맞물려 현재 시세 100억원을 훌쩍 넘어섰다. 불과 몇 년 만에 30억원 넘게 상승하며 명실상부한 100억 건물주 반열에 오른 것이다.
결국 장성규가 이뤄낸 100억원대 건물주라는 타이틀은 운이 좋아 거머쥔 요행의 산물이 아니다. 노량진 독서실에서 시작해 처절한 생존의 무게를 견뎌내며 일상을 통제해 온 시간의 총합이다. 화려한 예능인이라는 가면 뒤편에서 영리하게 실리를 챙기고 실패를 자양분 삼아 자신만의 궤적을 완성해 온 그의 행보는, 요란한 수식어를 걷어내고 냉철한 실전 감각과 자산 관리로 일상을 지켜낸 시간들이 만들어낸 결과다. 대중의 웃음 뒤에서 부를 일궈낸 그의 발걸음은, 한탕주의가 만연한 사회에 현실적인 자극제가 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