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창한 소나무 숲과 맑은 계곡으로 유명한 월악산 국립공원 야영장에 캠핑 장비를 알아서 옮겨주는 ‘자율주행 무인 배송로봇’이 등장했다.
국립공원공단 월악산국립공원사무소는 혁신 벤처기업 에이브이지니어스㈜와 손잡고 월악산 닷돈재야영장에서 자율주행 배송로봇 실증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고 2일 밝혔다. 국립공원에 무인 자율주행 배송 기술이 도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실증은 배송에서 충전까지 100% 자율주행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배송로봇은 탐방객이 짐을 실어 보내는 출발지부터 목적지인 개별 야영지까지 스스로 찾아가 짐을 내리고 다시 지정 장소로 돌아와 자동 충전하는 전 과정을 사람의 도움 없이 수행했다.
특히 수목이 울창하고 계곡이 깊어 통신 신호가 불안정한 산악 지형의 한계를 고정밀 위치 인식 기술과 장애물 회피 시스템으로 극복했다. 이동 중 마주치는 탐방객이나 수동 손수레를 감지하면 스스로 속도를 줄이거나 멈춰 서서 길을 양보하도록 설계해 안전성을 높였다.
월악산국립공원사무소는 로봇과 사람이 안전하게 통행할 수 있도록 전용 비가림 충전소와 노면 안내 그림 표지를 설치했다. 또 비상시 로봇을 피할 수 있는 비상 대피 공간을 만드는 등 안전 기반 정비도 마쳤다.
사무소 측은 무거운 짐을 들고 이동해야 했던 탐방객의 불편을 덜어주는 것은 물론 차량 진입을 줄여 탄소 배출과 안전사고를 동시에 막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또 배송로봇의 현장 안전성과 효율성을 추가 검증한 뒤 향후 전국 주요 국립공원 야영장으로 확대·도입하는 방안도 계획하고 있다.
김한수 월악산국립공원사무소장은 “민간 기업에는 기술을 시험할 수 있는 친환경 현장을 제공하고 국민에게는 한 단계 진화한 탐방 서비스를 선사하게 됐다”며 “안전성과 타당성을 검토해 주요 국립공원 야영장으로 스마트 친환경 서비스를 선도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