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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우크라 구호시설·대피소 폭격…최소 26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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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남동부의 구호품 배급시설과 인근 대피소를 폭격해 최소 26명이 숨졌다고 우크라이나 당국이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주민들이 첫 공격을 피해 몸을 숨긴 대피소까지 추가 폭격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2일(현지 시간) AP통신과 우크라이나 매체 '우크라인스카 프라우다' 등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이날 자포리자주 코미슈바하의 학교 건물과 인근 대피소를 공격했다. 해당 학교는 주민들에게 인도적 구호품을 나눠주는 배급시설로 쓰였다.

 

우크라이나 국가비상청에 따르면 사망자에는 구조대원 2명과 경찰관 4명이 포함됐다. 부상자는 구조대원 2명을 포함해 5명으로 집계됐다. 우크라이나 통신사 인터팍스 우크라이나도 국가비상청 발표를 인용해 구조대원과 경찰관의 사망 사실을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SNS)에 "아침부터 마을이 여러 차례 항공폭탄 공격을 받았다"며 구호품을 배급하던 학교가 표적이 됐다고 밝혔다.

 

이어 "첫 항공폭탄 공격 이후 폭탄 9발을 동원한 추가 공격이 있었다"며 "사람들이 몸을 피한 대피소를 겨냥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마을에 남은 주민들이 매주 바로 그곳에서 구호품을 받았다는 사실을 러시아가 몰랐을 리 없다"며 "러시아가 긴장 완화와 진정한 정의를 원하지 않는다는 또 다른 증거"라고 비판했다.

 

우크라이나 비상당국이 공개한 영상에는 건물이 무너져 잔해가 쌓이고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이 담겼다. 구조대원들은 밤에도 손전등으로 잔해 사이를 비추며 실종자를 찾았다. 현지 당국은 실종자가 남아 사망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자포리자 지역 당국은 저녁에도 러시아군 드론이 폭격 현장 일대를 추가 공격해 구조 작업을 방해했다고 전했다.

 

이번 공격은 인접한 헤르손주에서 구호품 전달과 주민 대피를 위한 제한적 휴전이 종료된 이튿날 발생했다. 해당 휴전은 러시아 점령지인 올레시키 주민들을 돕기 위해 마련됐다. 우크라인스카 프라우다에 따르면 휴전은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일 오후 10시59분까지 적용됐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올레시키 인도주의 작전 이후 평화를 향한 진전이 가능함을 보여줄 기회가 있었다"며 "러시아는 이번 살상으로 정반대의 신호를 보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러시아 측은 아직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