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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아니라 철거 택한 ‘드래곤볼’ 성지…아쉬워하는 세계 팬들

일본 만화가 도리야마 아키라가 생전에 작업실로 사용했던 건물이 철거되고 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3일 전했다. ‘드래곤볼’ 등 수많은 명작을 낳은 ‘성지’가 사라진다는 소식에 팬들과 현지 이웃들로부터 아쉬움의 목소리가 나온다.

 

3일 마이니치에 따르면 아이치현 기요스시에 있는 도리야마 작가의 자택 철거 공사가 지난달 시작해 현재 대부분 파괴된 상태다.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매대에 진열된 '드래곤볼'과 '닥터 슬럼프' 만화책. 뉴시스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매대에 진열된 '드래곤볼'과 '닥터 슬럼프' 만화책. 뉴시스

기요스시 출신인 도리야마는 오랜 기간 자택을 작업실로 사용했다. 노란색 외관이 특징으로 지역 주민과 팬들 사이에서는 ‘성지’로 통했다. 그의 소속사 버드 스튜디오도 이 건물에 있었지만, 2024년 3월 도리야마 작가가 별세한 뒤 도쿄로 이전했다.

 

철거 현장을 보러 갔다는 도리야마의 전 어시스턴트 마쓰야마 다카시(68)는 신문에 “도리야마씨의 작품은 대부분이 거기서 탄생했다”며 “제 자신이 일했던 장소이기도 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주택가이기 때문에 박물관으로 만들기도 어려웠을 것 같고, 어쩔 수 없다. 기억 속에 남아 있다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인근에 사는 60대 여성도 “(도리야마)선생은 온화한 분으로 동물을 굉장히 좋아했다”며 “외국인들도 자주 보러 오곤 했다. 시의 상징 같았던 곳이기에 안타깝다”고 했다.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끈 일본 만화 '드래곤볼'과 '닥터 슬럼프'를 그린 작가 도리야마 아키라. 사진은 1982년의 고인. 연합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끈 일본 만화 '드래곤볼'과 '닥터 슬럼프'를 그린 작가 도리야마 아키라. 사진은 1982년의 고인. 연합

세계적인 만화, 애니메이션이 탄생한 도리야마 작가 작업실의 철거 소식에 일본뿐 아니라 각국 팬들이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일본 내에서는 “선생님의 작업실이 없어지는 것은 안타깝다”, “창작 거점은 일본뿐 아니라 세계의 만화문화에도 중요한 장소”라는 의견이 달리고 있고, 한국 팬들 사이에서도 “기부체납 등의 방식을 통해 시에서 박물관화 할 수도 있었을 텐데”, “전 세계에 드래곤볼을 모르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나. 보존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건물 철거는 유족들이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막대한 상속세 부담이 원인이라는 추정이 제기된다. 기요스시의 나가타 스미오 시장은 “철거는 도리야마 선생님의 가족이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 시로서는 그 의사를 존중하며, 조용한 환경에서 공사가 완료되는 모습을 지켜보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