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중간선거를 하루 앞둔 2일(현지시간) 이란의 전략적 요충지인 케슘섬을 공습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미국 관리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이날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미군 드론 3대를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공습과 이란의 드론 격추 주장이 잇따르면서 양국 간 군사적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WSJ에 따르면 미국 관리들은 이날 미군이 이란 케슘섬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격은 미국이 최근 몇 주간 이란을 상대로 비공개로 진행해 온 일련의 소규모 공습 가운데 가장 최근 사례다.
미국은 앞선 군사작전과 달리 이번 공격을 공개적으로 발표하지 않았다. 한 미국 관리는 대규모 전투작전이 재개됐다는 신호를 주지 않기 위해 작전을 의도적으로 비공개로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일부 미국 관리들은 이번 공격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상선들을 공격하지 못하도록 막기 위한 방어 조치로 규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케슘섬은 페르시아만과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 자리한 섬으로, 이란의 지하 미사일 시설과 해군 기지 등이 있는 전략적 요충지다. 주요 담수화 시설도 위치해 있다.
이란 국영 IRNA통신 역시 이날 케슘섬에서 짧은 간격으로 다섯 차례 폭발음이 들렸다고 보도했다. 일부 주민은 섬 상공에서 항공기 두 대를 목격했다고 전했다.
이번 폭발과 미국의 공습 사이의 구체적인 연관성이나 공격으로 인한 피해 규모도 확인되지 않았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미군 드론 3대를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혁명수비대와 연계된 타스님통신에 따르면 격추된 기체는 호르무즈 해협 동쪽에서 격추된 MQ-9 드론 1대와 케슘섬 남쪽에서 격추된 MQM-170 정찰 드론 2대다.
혁명수비대는 MQM-170 드론 2대를 회수했다며 지금까지 확보한 해당 기종이 모두 4대라고 주장했다. 또 이번에 격추한 MQ-9 드론은 이란군이 격추한 같은 기종의 55번째 기체라고 밝혔다. 다만 이 같은 주장은 이란 측 발표로, 독립적으로 확인되지는 않았다.
미국의 공습과 이란의 드론 격추 주장이 나온 가운데 양국은 외교적 협상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이란 외무부 대변인 에스마일 바가이 대변인은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과 관련해 "공은 미국 측에 있다"며 이란의 요구가 합리적이라고 주장했다. 모즈타바 하메네이 등 이란 당국자들은 미국이 군사작전을 재개할 경우 중동과 그 밖의 지역에서 보복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해 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앞서 이란과의 전쟁에서 승리했다고 주장하면서도 추가 군사작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란에 대한 전쟁을 다시 시작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했다. 다만 행정부 관계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모든 선택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WSJ에 전했다.
WSJ은 브래드 쿠퍼 중부사령관이 지난주 백악관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상황을 보고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역내에 미사일 방어 체계와 탄약을 추가 배치하는 등 더 큰 규모의 공격 가능성에도 대비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중동 국가들에 중간선거 직후 짧고 강도 높은 군사작전에 대비하라고 통보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과 JD 밴스 부통령은 이란의 핵 프로그램 해체를 위한 협상을 이어가는 방안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이 재개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국제 유가가 하락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미국이 이란에 대한 비공개 공습을 이어가는 한편 협상 가능성도 모색하면서, 중동 정세는 군사적 긴장과 외교적 출구 모색이 맞물리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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