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이 개항한 지 올해로 150년을 맞았다. 1876년 개항 이후 부산은 일본을 비롯한 외국과의 교역 창구에서 출발해 근대적 도시공간과 산업·물류 기반을 갖춘 국제무역항으로 성장했고, 산업화 시대를 거쳐 오늘날 글로벌 해양도시로 도약하는 역사적 변화를 겪었다.
부산시는 6일부터 이틀간 부산시청 1층 대회의실에서 ‘부산 개항 150년의 역사적 전환’을 주제로 개항 150주년 기념 학술대회를 개최한다고 3일 밝혔다. 개항 이후 150년간 이어진 정치·외교·경제·사회·문화적 변화와 근대 부산의 형성 과정을 종합적으로 조명하기 위해서다.
부산항 개항은 부산이 국제 교역과 외교의 무대로 편입되는 출발점이었다. 개항 이후 일본 자본의 유입과 외국인 거류지 형성, 항만 중심의 물류·유통체계 구축은 부산의 도시구조와 경제활동을 바꿔놓았다. 특히 항만을 중심으로 상업과 산업이 발달하면서 한반도 남부를 대표하는 근대 도시로 성장하는 기반을 마련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개항 이후 부산의 변화 과정을 시기별·주제별로 살펴본다. 첫날 ‘개항 150년과 부산’을 주제로 개항 50년·100년·150년의 도시 발전사를 비교하고, 식민도시와 산업화 도시를 거쳐 글로벌 해양도시로 성장한 부산의 역사적 궤적을 짚는다.
이어 부산항의 물류·유통망과 남선창고의 역할을 집중적으로 다룬다. 1920~1940년대 부산항의 화물 유통과 남선창고주식회사의 운영, 초량지역 조선인 상인의 경제활동, 미역과 명태 유통구조 등을 통해 근대 부산항이 지역 경제에 미친 영향을 분석한다.
둘째 날은 개항기 부산의 국제화 과정과 근대적 제도 형성을 조명한다. 일본 자본의 침투와 외국인들의 경제·외교 활동, 부산해관 운영, 천주교 선교거점 형성 등을 다루며, 박기종·민건호·윤상은 등 근대 전환기 주요 인물들의 활동과 지역사회의 대응도 살펴본다.
이번 행사는 부산시를 비롯해 부경역사연구소, 효원사학회, 동아대, 부산대, 부산경남사학회, 국사편찬위원회 등 역사 관련 기관·단체가 공동 주관한다. 이틀간 4개 세션에서 전문가들의 주제발표와 종합토론이 진행되며, 역사학계 전문가와 대학(원)생, 시민 등 1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시는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개항이 부산의 도시 형성과 산업·경제 발전에 미친 영향을 재조명하고, 개항 150년의 역사적 의미를 시민들과 공유할 계획이다.
전재수 부산시장은 “이번 학술대회는 개항 이후 부산의 변화를 단순한 연대기적 흐름이 아닌 국제관계, 경제활동, 공간 형성, 지역사회의 대응 등을 아울러 입체적으로 이해하기 위해 마련됐다”면서 “부산의 역사적 정체성과 발전 과정을 재조명하고, 근현대사가 지닌 역사적 의미를 시민과 널리 공유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