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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다시 배우는 힘, 전문대학에서 지역의 미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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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의 전공 선택으로 평생의 직업을 보장받기 어려운 시대다. 산업과 기술의 변화는 청년에게 새로운 진로를, 재직자에게 역량 향상을, 중장년에게 경력 전환을 요구한다. 누구나 필요할 때 다시 배우고 일할 수 있도록 교육의 기회를 넓혀야 한다. 산업현장의 변화를 배움으로 연결하고, 배움을 일과 삶의 도약으로 이어 주는 평생직업교육의 핵심 거점이 바로 전문대학이다.

 

일반대학에서 2년 이상 수료한 뒤 학업을 중단한 사람이나 졸업자가 전문대학에 새로 입학하는 “유턴 입학”이 증가하고 있다. 유턴 입학생은 2022년 1770명에서 2026년 2499명으로 증가했다. 기존의 배움에 전문기술과 실무역량을 더해 새로운 진로를 개척하려는 이들에게 전문대학이 재도약의 발판이 되고 있다.

 

강광천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경영지원실장
강광천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경영지원실장

배움에 도전하는 연령의 경계도 넓어지고 있다. 전문대학의 50세 이상 신입생은 2022년 9508명에서 2026년 1만8144명으로 늘었다. 이는 전문대학이 학령기 학생 중심의 교육기관을 넘어 전 생애에 걸쳐 새로운 배움과 경력 전환을 지원하는 평생직업교육기관으로 역할을 확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문대학의 강점은 배움을 산업현장으로 연결하는 실무교육에 있다. 실습 중심 교육과정과 현장 경험을 갖춘 교수진, 지역 기업과의 협력체계는 성인학습자가 쌓아 온 경험에 새로운 기술과 전문성을 더하는 기반이다. 복지·보건·제조·서비스 등 지역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며 개인의 재도전을 지역의 성장과 활력으로 연결하고 있다.

 

입학 기회 확대만으로 재도전이 완성되지는 않는다. 일과 가정을 병행하는 학습자에게는 유연한 학습환경과 교육비 부담 완화가 필요하다. 오랜만에 공부를 시작하는 사람에게는 기초학습과 디지털 활용 지원이, 전공을 바꾸는 사람에게는 맞춤형 진로 상담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전공별 실습 특성과 교육의 질을 고려하면서 야간·주말·온라인 수업을 확대하고, 관련 법령과 학칙에 따른 기존 이수학점 인정 등을 통해 학습 부담을 줄여야 한다. 또한 AI·디지털 교육을 학습자의 수준에 맞게 제공하고, 지자체·기업과 협력해 교육이 지역 일자리와 취업으로 이어지는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

 

무엇보다 이러한 변화가 대학의 재정 부담으로만 이어져서는 안 된다. 성인친화형 교육과정 개발과 실습환경 개선, 전담인력 확보에는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정부와 지자체는 전문대학의 평생직업교육 기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안정적인 재정지원과 유연한 학사 운영을 뒷받침해야 한다.

 

전문대학에 대한 투자는 단순한 재정 지원이 아니라 국민의 재도전과 지역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미래 투자다. 한 사람의 배움이 새로운 일자리로, 지역의 활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전문대학의 역할에 걸맞은 정책적 지원이 필요한 때다.

 

강광천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경영지원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