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숨이 잘 안 쉬어진대요…"
지난달 18일 오후 7시51분. 119 상황실로 걸려온 전화에는 어찌할 줄 몰라 당황하며 "아빠가…"라는 말만 반복하는 앳된 목소리가 담겼다.
목소리 뒤로 숨을 들이마시려 안간힘을 쓰는 소리가 함께 들려오자 119 신고 접수 요원은 즉각 상황 파악에 나섰다.
5초 남짓한 짧은 대화 속에서 접수 요원은 "아버지가 숨이 잘 안 쉬어진다는 것이죠? 주소 말씀해주세요"라며 신속하게 위치를 파악하려 했다.
하지만 자신의 아버지가 쓰러진 상태에서 곧바로 집주소를 말하는 것은 힘든 일. 119에 전화를 건 아들 A(중학교 2학년)군은 어머니와 119를 번갈아 연결했고, 접수요원은 신고자인 A군이 불안감을 느끼지 않도록 차분하게 응대했다.
곧 A군에게 소식을 접한 신고자의 어머니도 119에 전화를 걸어 "전주 XX아파트다. 남편이 쓰러져서 의식이 없다고 한다"고 상세한 주소를 안내했다.
재빠른 상황 판단으로 119 구급대는 최초 신고 7분만에 현장에 도착할 수 있었지만, 도착 이전 아버지는 의식을 잃고 심정지 상태에 빠졌다.
이대로라면 구급대원이 도착해도 환자의 생명을 장담할 수 없는 일촉즉발의 상황. A군의 머릿속엔 과거 소방안전교육에서 배웠던 심폐소생술이 스쳐 지나갔다.
A군은 배웠던 심폐소생술을 즉각 아버지에게 시도했고, 119구급상황관리센터도 영상통화를 연결하며 정확한 심폐소생술 방식을 그림과 영상으로 안내하며 구급대원 도착까지 희망을 놓지 않았다.
이후 현장에 도착한 구급대는 제세동, 기도확보, 약물 투여 등으로 응급처치를 시행했고, 다행히 쓰러졌던 아버지의 심장이 다시 뛰기 시작했다.
전북특별자치도소방본부는 3일 이같은 일화를 소개하며 소방안전교육을 통해 익힌 심폐소생술이 실제 생명 구조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고 평했다.
특히 신속한 상황판단을 한 접수요원, 심폐소생술을 잘 시행한 아들, 구급상황관리센터와 현장 구급대원 모두가 함께 힘을 모아 생명을 살렸다고 덧붙였다.
진형민 전북특별자치도소방본부장은 "학교에서 배운 심폐소생술을 실제 상황에서 실천한 아드님의 용기와 함께 119의 신속한 대응이 한 사람의 생명을 살렸다"고 말했다.
<뉴시스>뉴시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