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매출액 기준 국내 1000대 기업 4곳 중 3곳은 서울 등 수도권에 집중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수도권 중에선 경남과 충남, 부산 3개 시·도만 30개사가 넘었다. HMM 등 대형 해운기업의 본사 부산 이전 효과가 가시화되면서 부산지역 1000대 기업의 연간 매출액이 사상 처음 50조원을 넘어섰다.
3일 부산상공회의소의 ‘2025년 매출액 기준 전국 1000대 기업 중 부산기업 현황’에 따르면 전국 1000대 기업 중 수도권에 소재한 기업은 746개사(서울 529개사, 경기 176개사, 인천 41개사)이다. 비수도권 소재 254개사 중에선 경남(39개사), 충남(34개사), 부산(31개사) 등의 순으로 많았고, 제주(3개사)와 세종(4개사), 강원(7개사)은 두 자릿수에도 미치지 못했다.
부산 소재 1000대 기업은 31개사로 전년(28개사)보다 3개사 늘었다. 이들 기업의 총매출액은 51조1138억원으로 전년보다 41.1% 증가했다. 전국 1000대 기업 전체 매출에서 부산기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1.2%에서 1.6%로 0.4%포인트 높아졌다.
가장 큰 변화는 해운 대기업 HMM의 부산 이전이다. HMM은 지난해 매출 10조7212억원으로 전국 60위를 기록하며 부산기업 매출 1위에 올랐다. 부산에서 전국 100위권 기업이 나온 것은 2019년 이후 6년 만이다.
또 K-LNG(옛 SK해운)와 에이치라인해운도 각각 매출 1조5404억원과 1조2855억원으로 전국 354위와 431위를 기록했다. 이들 해운 3사의 매출 합계는 13조5471억원으로 부산기업 전체 매출 증가분의 90.9%를 차지했다.
기존 부산기업들의 성장세도 눈에 띈다. 해운 3사를 제외한 부산지역 28개사의 매출은 37조5667억원으로 전년보다 3.7% 증가했다. 전국 1000대 기업 전체 매출 증가율(3.4%)을 웃도는 수준이다.
BNK금융지주와 비즈코가 새롭게 1000대 기업에 진입했다. BNK금융지주는 자회사 배당수익 확대 등에 힘입어 매출 7062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보다 87.3% 증가해 1290위에서 752위로 538계단 상승했다.
특히 매출 증가율 상위 10개사 가운데 절반이 금융·보험업종이다. BNK금융지주(87.3%)를 비롯한 BNK투자증권(48.6%)과 한국거래소(20.3%) 등이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과 증시 호황에 따른 운용수익 및 거래대금 증가로 성장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10개사(32.3%)로 가장 많았고, 이어 운수·창고업과 금융·보험업이 각각 7개사, 도·소매업 4개사, 건설업 2개사, 전기·가스공급업 1개사 순이었다. 비제조업 비중은 67.7%로 전년(60.7%)보다 7.0%포인트 높아졌다. 해운 대기업 이전과 금융업 성장으로 부산의 산업구조가 기존 제조업 중심에서 해운·금융 등 서비스산업으로 다변화하는 양상이다.
부산상의 관계자는 “해운 대기업의 부산 본사 이전으로 전국 1000대 기업 내 지역기업의 규모와 위상이 한 단계 높아졌다”며 “해운·금융산업의 성장 효과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도록 지역 산업 전반으로 확산하고 기업의 투자·성장 기반을 확충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5년보다 3개사 늘어 31개 기업
대형 해운기업 HMM 이전 효과
전국 60위… 6년 만에 ‘톱100’ 보유
매출 비중 비제조업 7%P↑ ‘68%’
해운·금융 중심 산업구조 재편
대형 해운기업 HMM 이전 효과
전국 60위… 6년 만에 ‘톱100’ 보유
매출 비중 비제조업 7%P↑ ‘68%’
해운·금융 중심 산업구조 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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