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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편 되어줄게”… 닫힌 마음 연 한 마디

절도 등으로 소년원 입소한 10대
교사 경청·부친 사과에 태도 개선
보호관찰심사위, 임시 퇴원 조치
“그동안 아빠가 잘못했다. 네 마음을 헤아려 주지 못해서 미안하다. 이제부터는 네 편이 되어 줄게….”

 

지난달 30일 전북 전주소년원(송천중고등학교)을 찾은 아버지는 아들을 다정하게 끌어안았다. 몇 달 전만 해도 아버지를 마주하기조차 힘들어했던 아들이었다. 아동 학대와 또래 폭력, 따돌림으로 우울증과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수면장애를 겪던 열다섯살 소년은 이날 아버지의 품에서 새로운 출발을 맞았다.

 

3일 전주소년원에 따르면 다문화가정에서 자란 A군은 어린 시절 부모의 이혼과 경제적 어려움, 아버지의 잘못된 훈육, 또래 폭력과 따돌림을 겪었다. 쌓인 상처와 분노는 자살 시도와 비행으로 이어져 특수절도와 무면허운전 등으로 지난 7월 전주소년원에 들어왔다. 우울증과 ADHD 치료를 받으면서도 불안과 수면장애, 충동적인 감정 변화가 이어졌다.

 

변화는 교사들이 소년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면서 시작됐다. 담임교사와 정신건강 상담교사는 약물치료와 운동을 병행하며 감정을 말로 표현하도록 도왔다.조금씩 마음을 연 A군은 친구들과 갈등을 대화로 풀고 동료에게 먼저 친절을 베풀기 시작했다. 가족관계에도 변화가 생겼다. 아버지는 네 차례 소년원을 찾아 자신의 양육 태도를 돌아봤고, 아들도 만남이 거듭되면서 조금씩 마음을 열었다.

 

광주보호관찰심사위원회는 A군의 생활 태도 개선과 가족관계 회복 등을 고려해 지난달 30일 임시 퇴원을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