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부의 지원을 받는 한국원전수출산업협회(KNA)가 미국 로비업체 BGR과 원자력 공급망 협력을 위한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확인됐다. ‘원전 수출 촉진 기관’인 KNA가 정책 대응, 원전 관련 규제 자문, 한·미 원자력 협력 전략 수립 등을 목적으로 미국 정부와의 소통 창구를 넓히겠다는 것인데 지난해 10월 한·미 정상 간 합의 이후에도 큰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우라늄 농축·재처리, 핵추진잠수함 도입 협력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3일 미국 법무부 외국대리인등록법(FARA) 신고 자료에 따르면 KNA는 지난 6월9일 BGR과 한 달간 16만5000달러(약 2억2000만원)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BGR은 미국 정부 관계자와 언론 등에 협회의 입장을 전달하고 대정부·홍보 전략을 자문한다. 공화당 전국위원장과 미시시피 주지사를 지낸 헤일리 바버 등이 설립한 업체다. KNA는 같은달 1일 미국 로펌 브라운스타인 하얏트 파버 슈렉과도 6주간 22만5000달러(3억원)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두 계약의 기본 보수는 총 39만달러(5억2000만원)다. 신고서에서 KNA는 한국 정부의 재정 지원을 일부 받고, 한국전력과 한국수력원자력 등을 주요 회원사로 두고 있다고 기재했다. 계약 시점은 한·미 당국이 정상 간 합의를 이행하기 위한 후속 협의를 본격화한 때와 맞물린다. 양국은 6월2∼3일 서울에서 앨리슨 후커 미 국무부 정무차관의 방한을 계기로 핵추진잠수함 건조와 우라늄 농축·사용후핵연료 재처리 문제를 논의했다. 다만 BGR 계약서에 이들 현안이 개별 과제로 명시되지는 않았다.
우라늄 농축·재처리, 핵잠 도입 등 한·미 정상 간 합의는 실무 협의에서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 다수당을 모두 차지하면 행정부에 대한 의회의 견제가 강화돼 협상 환경이 복잡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