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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덕도신공항 건설 재시동… ‘글로벌 해양수도’ 미래 연다 [지방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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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2035년 개항 목표 추진

잇단 유찰 딛고 기본설계 적격 판정
총 사업비 16조… 2027년 본공사 착공
국제비즈니스 중심 복합도시도 조성

김해공항 국제선 확충·노선 개발 호재
항공·항만·철도 ‘트라이포트’ 구축 구상
공사비 확보·인허가 적기 이행은 과제

부산의 미래 성장축인 가덕도신공항 건설사업이 공사비 상승과 인허가 지연 우려 속에서도 2035년 하반기 개항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잇단 입찰 유찰 끝에 부지조성공사 기본설계가 적격 판정을 받으면서 사업이 다시 속도를 내고 있지만 중동전쟁 장기화에 따른 물가 급등과 지역 건설업체들의 공사비 증액 요구가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는 상황이다.

부산시는 연내 우선시공분 착공과 내년 상반기 본공사 착공을 추진하는 한편 공항 배후에 국제비즈니스 중심의 복합도시를 조성하고 도로·철도 접근망을 함께 구축할 계획이다. 기존 김해공항의 국제선 확충과 중장거리 노선 개발까지 병행해 항공·항만·철도를 연결하는 트라이포트 경제권을 완성한다는 구상이다. 공항 건설을 넘어 산업·물류·관광 기능을 결합한 광역 경제권 조성이 목표이지만 공사비 확보와 각종 인허가 절차를 제때 마무리하는 것이 사업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가덕도신공항 근접 조감도. 부산시 제공
가덕도신공항 근접 조감도. 부산시 제공

◆잇단 입찰 유찰 딛고 사업 재추진

4일 부산시에 따르면 가덕도신공항 건설사업은 부산 강서구 가덕도 일대 667만㎡에 활주로 3500m와 여객·화물터미널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총사업비는 공항 13조9000억원, 접근도로 7000억원, 접근철도 1조3000억원 등 15조9000억원 규모다. 2065년 기준 여객 2326만명, 화물 33만5000t 처리를 목표로 한다.

2023년 12월 기본계획 고시 이후 부지조성공사 입찰은 시공사 선정에 어려움을 겪었다. 2024년 네 차례 입찰이 모두 유찰된 데 이어 2025년 말과 올해 초 재추진한 입찰도 단독 응찰로 무산됐다. 국토교통부는 결국 수의계약 방식으로 전환했고 지난 3월 기본설계에 착수했다.

 

올해 9월 중앙건설기술심의위원회에서 기본설계 적격 판정을 내리면서 사업 추진의 발판을 마련했다. 시는 이달 실시설계에 착수하고 우선시공분 공사를 시작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며 본공사 착공 목표는 2027년 상반기다.

다만 공사비 상승은 여전히 변수다. 중동전쟁 장기화에 따른 물가 급등으로 지역 참여업체들이 공사비 증액을 요구하고 있어 컨소시엄 참여업체 이탈과 사업 지연 우려가 나온다. 시는 관련 특별법 개정을 추진하는 동시에 물가 상승분을 사업비에 반영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보증 방안 마련을 건의하고 있다.

환경영향평가와 해양이용협의, 공유수면 매립면허, 군시설 이전 등 착공 전 필요한 17건의 인허가 절차도 남아 있다. 시는 범정부 차원의 인허가 지원 태스크포스(TF) 운영을 건의하는 등 관계기관 협의를 강화하고 있다.

◆김해공항 국제선 여객 1000만명 돌파

가덕도신공항 건설이 진행되는 가운데 기존 김해공항의 국제선 수요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김해공항 국제선 여객은 지난달 22일 기준 1003만3858명으로 100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연간 실적보다 약 2개월 앞당겨진 기록으로, 코로나19 이후 지역공항 최초로 국제선 여객 1000만명을 돌파한 데 이어 2년 연속 1000만명 돌파 기록을 세웠다.

지난 9월까지 김해공항 전체 여객은 1384만8213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12.8% 증가했다. 국제선은 957만215명으로 21.8% 늘었으나, 국내선은 427만7998명으로 3.2% 감소했다. 이는 외국인 관광객 증가와 맞물린다. 올해 1~8월 부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344만462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9% 증가했다.

국제선 노선도 대폭 확충됐다. 2026년 동계 운항 일정 기준 김해공항 국제선은 11개국 46개 노선, 주 1602편 규모로, 가고시마·샤먼·광저우·쿠알라룸푸르 노선이 추가될 예정이다. 또 홍콩·항저우·마닐라·치앙마이·비엔티안 등에는 항공사별 신규 취항이 추진 중이다.

시는 공항 배후 기능을 담당할 가덕도 공항복합도시 개발을 구체화하고 있다. 가덕도동 일원 906만㎡를 주거·관광·상업·업무·산업·물류 기능을 갖춘 국제비즈니스 중심도시로 조성하는 방안이 마련됐다. 눌차만 일원 469만㎡를 1단계 개발지역으로 정하고 녹산산단 남측과 가덕도 서측을 후속 단계로 개발하는 구상이다.

시는 지난 7월 1단계 개발계획안에 대한 시장 방침을 정하고, 8~9월 주민공람과 설명회 및 관계부서 협의에 이어 지난달 29일 전략환경영향평가 초안 공청회를 개최했다. 공항 건설과 배후도시 개발을 연계해 항공·항만·철도를 아우르는 트라이포트 경제권의 기반을 마련한다는 취지다.

◆접근교통망 구축·국제노선 확충 병행

부산시는 가덕도신공항 개항에 맞춰 접근도로와 철도 등 광역교통망 구축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접근도로는 길이 9.3㎞, 왕복 4차로 규모로 총사업비 6779억원이 투입된다. 지난 8월 기본설계를 마치고, 이달 중 실시설계를 시작으로 2028년 착공해 2035년까지 완공할 예정이다.

가덕도신공항 접근철도는 16.5㎞ 복선전철로, 사업비만 1조2948억원이다. 올 연말까지 1·2공구 실시설계를 마무리하고 2035년까지 공사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또 6025억원을 투입해 부산신항과 신공항을 연결하는 6.5㎞ 복선전철인 신공항철도 연결선도 추진된다. 현재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해 기본계획 수립에 들어갔다. 내년 하반기까지 기본계획을 마련하고 2028~2030년 실시설계를 거쳐 2030~2034년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공항복합도시는 올해 12월 경제자유구역 지정 신청서를 제출하고, 내년 하반기 지정을 목표로 관계부처와 협의 및 평가를 진행한다. 2028년 상반기 보상을 위한 기초조사와 실시계획 수립에 착수하고 하반기 보상 협의와 우선시공분 착공을 추진한다. 1단계 사업 준공 목표는 2034년이다. 다만 해양 매립 필요성에 대한 관계부처 협의와 환경 관련 절차가 일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김해공항의 국제선 수용 능력을 높이는 작업도 병행한다. 시는 출입국·검역(CIQ) 인력 확충과 시설·운영 개선을 관계기관에 건의하고, 항공사 운항 슬롯 확보 및 야간 운항 제한(커퓨) 개선을 지속적으로 협의할 방침이다.

시는 가덕도신공항을 공항복합도시와 광역교통망, 국제노선 확충을 결합한 지역 성장 기반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2035년 개항 목표를 달성하려면 공사비 상승분에 대한 정부의 대응과 인허가 절차의 적기 이행, 배후도시 개발을 차질 없이 추진하는 것이 관건이다.

 

◆전재수 부산시장 “수도권 일극체제 극복위해  공항 공사비 현실화에 총력”

 

“가덕도신공항을 2035년 개항 목표에 맞춰 차질 없이 건설하고 접근교통망과 공항복합도시를 함께 조성해 ‘글로벌 해양수도 부산’을 완성하겠습니다.”

전재수(사진) 부산시장은 가덕도신공항 적기 건설을 통해 부산을 세계적인 항공·해양·물류 중심도시로 도약시키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공사비 상승에 따른 사업 지연 우려를 해소하고 접근교통망과 공항복합도시 조성을 병행해 신공항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전 시장은 4일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서 “가덕도신공항은 북극항로와 함께 새로운 하늘길을 열고 수도권 일극체제를 극복하기 위한 민선 9기 부산시정의 핵심사업”이라며 “적기 건설에 시정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가장 시급한 과제는 공사비 현실화다. 중동전쟁 등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대우건설 컨소시엄이 약 6200억원의 증액을 요구하면서 사업비 조정 문제가 불거졌다. 시는 지역 건설업계 면담과 국무조정실·국토교통부·국회 등 관계기관 협의를 통해 공사비 현실화를 건의해 왔다.

 

지난달 28일 더불어민주당과 국토부 당정협의회에서 계약 이전 물가상승분을 공사비에 반영할 수 있도록 가덕도신공항 건설 특별법을 신속히 개정하기로 했다. 국토부는 특별법 개정과 실시설계 조기 착수를 병행하고 연내 우선시공분 계약과 착공을 추진할 방침이다.

 

전 시장은 “정부·국회와 협력해 실효성 있는 물가상승분 반영 방안을 마련하고 2027년 본공사 착공과 2035년 개항 목표를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공사 착공을 위한 행정절차도 속도를 내고 있다. 시는 7개 부처 소관 24건의 주요 인허가를 신속하게 처리하기 위해 범정부 인허가 태스크포스(TF) 구성을 정부에 건의했다. 공항 안전을 위한 기술적 검증을 철저히 하면서 관계기관 협의를 통해 행정 지연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특히 접근교통망 구축을 위해 추진 중인 총연장 9.3㎞의 공항 접근도로는 지난달 기본설계 적격심의를 통과해 실시설계에 들어갈 예정이다. 16.5㎞ 규모의 접근철도도 1·2공구 실시설계를 추진 중이다. 시는 두 교통망을 2035년 신공항 개항에 맞춰 개통할 계획이다.

 

전 시장은 “가덕도신공항과 접근교통망, 공항복합도시가 유기적으로 연계될 때 부산은 세계적인 항공·해양·물류 중심도시로 도약할 것”이라며 “시민과 함께 안전하고 경쟁력 있는 신공항을 적기에 건설하겠다”고 말했다.